음악과 소리가 좋은 일인으로,

 언제가 보았던 국어책 속의 "학마을 사람들"

 그 이미지가 깊게 박혀 있었다

 눈이 머언.

 그래서 더 많은 걸 보고, 느끼고, 부를 수 있는 사람

 

 뮤지컬 서편제를 보았다.

 오랜만에 만난, 어쩌면 10여년 동안의 공연 중 가장 좋았을 공연.

 한 동안 여운이 남아 있었다

 그 여운을 조금더 길게 음미하기 위해 주문한 책

 서편제.

 

 하고픈 이야기가,

 매체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새삼, 다시 감동 받는다.

 한은, 후회는, 아픔은,

 때로는 혼자서만 녹여낼 수 있는 것.

 

 

	하지만 아마 작자가 그때 깨달은 것 중엔 이런 것도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가 설령 그 누이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화해와 용서를 구하고, 그걸 누이가 받아들여 주었다 하더라도, 그 누이나 자신 앞에는 여전히 그 회한과 용서로 살아내야 할 자기 몫의 삶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래 사내는 누이를 단념하고 길을 되돌아선 것일거외다. 그리고 아직도 그 소리에 의지하여 자기 몫으로 점지된 그 회한과 용서를 필생의 빛으로 살아가는 걸 거외다. 그러고 보면 아마 위인이 그 누이를 찾아다닌다는 것은 처음부터 구실에 불과했을 수도 있는 일이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