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윌리는 앤서니 브라운의 재치가 묻어나는 책이다.
동화책에 많은 관심이 없었을때부터 왠지 앤서니 브라운 책에는 관심이 갔다.
그림도 섬세하고 글도 여느 동화책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소흔이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할 무렵 그냥 무작정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글도 많지 않고 그렇다고 그림에서 무언가 설명하기에도 참으로 어려운 이 책을,,,
소흔이와 내가 취향을 같은걸까?  소흔이도 이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재미있어 했다.
유명한 명화를 앤서니 브라운의 시선으로, 그의 터치로 새롭게 그려서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주인공은 역시나 고릴라, 원숭이다.. ^^
<모나리자>를 고릴라로 표현하고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도 주인공이 고릴라다.
'윈슬로 호머'의 <청어잡이 그물>에서는 고릴라들이 열심히 바나나를 그물에 잡는다.
아이들이 접하기에는 어렵기도 하고 무서워 보이기도 하는 명화를 이렇게 재미나게 표현해 주었다.



위의 그림을 잘 살펴보면 맨 왼쪽그림이 앤서니 브라운의 <나쁜 꿈> 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얀 반 에이크' 의 <아르놀피니의 결혼>이란 작품을 패러디했다. 그치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뭉크'의 <절규>를 접목시켜 보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숨은그림 찾듯 어떤 작품이 숨겨져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물해주었다.
내가 명화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아이와 함께 명화를 감상하고 이야기하고 같이 찾아보며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닐까...?
아이가 태어나면 예술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었는데,, 지금와서 보니
해준게 너무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 리뷰를 쓰다보니 어서 아이 손잡고 미술관에 놀러가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