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절대강자

 

 

이외수의 잠언집이다.

'하악 하악'을 2년 전에 도서관에서 읽었다.

작년에는 그의 단편 소설집 3권을 읽었다.

오늘은 그의 새로운 잠언집을 읽게 되었다.

 

그의 글을 보게 되면

늘 느끼게 되는 거지만 점잖은 양반가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외모는 유교적인데. ㅎㅎ

 

늘, 그렇듯이 있는 그대로

빙빙 둘러대지 않고

바로 바로 풀어써 얘기해 준다.

그의 말대로 시장잡배같다.

 

그런 허심탄회한 것들이

도둑 고양이 마냥 살금 살금 내 마음에 들어와 박힌다.

 

어쩌면 그 점이 많은 대중들에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잠언집에서 내 눈길을 끄는 글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몇 편 추려 봤다.

 

1.

p 224.

 

책 없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내 주위에 지인들도 책을 자주 보지 않는다.

아이러니 하지만 내가 나온 학과는 책과는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는 학과임에도 이 인간들이 책을 멀리한다.

 

그런데 책을 읽어도 항상 정신이 허기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풍족할 때 까지 계속 읽어야 한다는 답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것이 정답인가?

 

아닌거 같다.

책을 읽어도 실천을 아니하니

계속 허기지는 것 같다.

 

실천을 해도 습관을 만들지 못하면

도로아미타불~

 

고로

인내와 끈기만이

지금의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쓴 약일 것이다.

 

약 싫은데, 그래도 먹는다면

꾸준한 실천을 통해 습관이 되겠지.

 

2.

 

p 231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불변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는 진리다.

해가 뜨고 지는 것도 진리다.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이다.

 

물론 우주가 뻥하며 사라지거나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한다면 바뀔수도 있겠다.

그럼, 자연의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도 된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절대 진리다.

 

그 중에서 사랑은 믿음을 토대로 만든 진리 중에 진리다.

 

이런 믿음은 서로의 신뢰에서 태어난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믿음을 준다고 해서 형성되지는 않는다.

 

얻기만을 바라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노력하지 않는 것도 사랑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거저 얻으려 한다.

 

세상에 공짜가 없음을 알면서도

왜

사랑만은 공짜이길 원하는가.

 

 

3.

p 250

 

얼마나 직설적인가.

현 세상을 동물의 왕국이라고 했다.

하긴

우리는 가끔 뉴스를 통해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을 자주 본다.

그래서

뉴스를 자주 보면 안 된다.

 

사람이 미쳐가는 거 자주 보면

자신도 모르게 동화 되어가고 알게 모르게 자극적인 뉴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가장 중요한 가치를 등하시 하면

결국 우리는 동물과 다를바가 없다는 말 같다.

 

그 가치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말한다.

 

4.

 

절대 강자라는 말이 그렇듯이

우리는 너무 자신을 왜소하게 보고 있다.

남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현 세상이 외모를 중시하고 돈을 중시하고

학벌을 중시한다.

이것들을 다 가지면 행복해진다고 누군가 설교라도 한 모양이다.

 

그토록 오랫동안

모든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쫒아 왔음에도

왜 우리의 행복지수는 낮을까.

 

쇄뇌 당했다.

그래서 오직 눈에 보이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철학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니

물질적인 것에 현혹되는 것이다.

 

하지만 더 서글픈것은 

이 모든 사실을 알아도

바꾸지 못하는 나약함이다.

 

그것은 인간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마음 한쪽 구석에 홀로 구덩이를 파서

자신이 누울수 있는지 점검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이외수가 말한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절대강자이니

존나 버티라고

 

이 책의 주제는 오직 한마디

"존나 버터라!"

 

오늘은 비가 온다.

빗소리를 들으며 술이라도 한잔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