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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이상 문학상

 

88년도에는 두편이 동시 수상을 했다.

붉은 방과 해변의 길손이다.

 

임철우의 붉은 방은 1인칭 시점에 화자가 두명이었다.

그것이 독특했다.

 

고등학교 교사와 형사가 등장한다.

교사는 우연한 계기로 친구의 부탁을 받고 누군가를 재워준다.

형사는 교사를 잡아서 심문을 한다.

재웠주었으니 분명 한통속이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어두운 시대를 반영한다.

체제에 대항한 인물들을 잡아다가 고문을 하는 것이

정당하게 생각하는 형사.

 

아무런 죄도 짓지 않고 그저 잠을 재웠 주었을 뿐인데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고문을 당하는 교사.

 

두 화자가 번갈아 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항변한다.

우리에게도 이런 시대가 있었다.

아주 좋지 못한 시대가.

 

해변의 길손은 황대규라는 인물을 통해서

우리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일제시대, 해방, 6.25.월남,5.18.

황대규는 이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가족을 모두 놓친다.

 

1.

전상국의 지빠귀 둥지 속의 뻐꾸기는

혼혈아를 둔 엄마와 대나무 같은 심지를 가진 교사의 이야기다.

 

문순태의 꿈꾸는 시계

35년간 옥살이를 한 최점수에 관한 이야기.

그가 원해서 이런 삶을 산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런 삶으로 내몰리게 된 경위를 설명하지만

최점수는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개인적으로 12회 이상 문학상에서는 꿈꾸는 시계가 제일

낫았던 작품 같다.

 

최수철의 혼잣말은 섬세하고 철학적인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일상생활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이승우에 고산지대는 신학생이 느끼는 데모를 보여주었다.

특히 몽크 김이라는 인물이 독특하다.

몽크?

양 손바닥을 자신의 볼에 대고 비명을 지르는 그 몽크인지도 모른다.

 

그 외 소설은 큰 흥미를 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