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익숙한곳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항상설레는 마음이 있다. 많은 여행에 관련 책들이 현지의 새로운 것들에 중점을 둔다. 색다른 음식, 건물, 옷차림 등등... 주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중점을 둔다. 잠시 그들의 삶에 들어갔다가 나올뿐 진정 그들과의 소통을 시도하려는 시도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색다르게 춤을 기본 주제로하여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춤을 통하여 현지의 삶을 체험하고 소통하는 재미난 책을 만났다.     비록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각국의 춤꾼들과 만나서 함께 춤을 추는 것만으로도 쉽게 다가갈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사람의 언어는 상대를 속일지 몰라도 생각하는 바를 몸은 숨길수 없나보다. 그러기에 비록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서로의 진심을 좀더 빨리 느끼게 되는가보다. 사회주의 국가로만 알고 있었던 쿠바. 가난에 허덕일거라는 막연한 생각뿐이었지만, 실제로는 의료제도는 여느선진국보다 잘되어 있다는 점이 놀랍다. 미국 인디언들의 춤은 유럽열강들이 미국을 발견하면서 원주민들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아픔을 담고 있었으며, 열강이 지배하는 동안은 춤을 통하여 응집하고 저항하였기에 억압받은 슬픔의 기억까지 담고 있었다. 그러기에 이방인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점은 안타깝게 느껴진다. 자신만의 이익추구를 위하여 타인을 핍박해온 인류의 슬픈 역사의 단편을 보는 것 같아서 더더욱 가슴아프다. 그렇지만 그런 과정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이어온 춤 속에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으리라.       춤은 인류역사의 시작부터 지금껏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왔다. 언어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우리 내부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방식 이었을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이어가지만 정작 얼굴을 대면하는 자리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점차 인간의 본성에 멀어지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사회성이 부족해지고 왕따문제나, 폭력성이 증가하는 것도 인간의 삶에서 춤이 줄어들어가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