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독을 하진 않았다. 

꼽씹어 읽진 않았다.

 

동성애자와 정치범간의 우정과 사랑.

요즘 읽는 다른 책에서 사용되는 공감...

 

동성애자인 몰리나는 자신의 영화 이야기를 해준다.

게릴라 정치범 발렌틴은 혁명이 인생의 목적이다.

 

몰리나의 영화는 다양하다. 그는 혁명, 정치 그런건 관심 밖이다.

그저 러브스토리, 아름다운 여인, 목숨을 내놓은 사랑. 그것이 중요했다.

 

발렌틴은 목적있는 삶이 중요했다. 사랑보다 혁명이 중요했다.

 

결국, 몰리나도 죽고, 발렌틴도 죽는다.

몰리나는 자신의 삶에서 고려하지 않던 혁명때문에 죽고..

발렌틴은 고문의 끝에 사랑을 느끼며 죽게된다.

 

몰리나는 발렌틴을 사랑한 것이다.

그가 발렌틴의 일을 돕게 된 것은 결국, 발렌틴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 행동인 것이다.

결국 그가 꿈꾸던 영화속 여주인공처럼...

 

발렌틴 역시, 그가 무시했던 사랑을 몰리나에게서 얻는다.

몰리나를 위해 마음을 열고 육체를 준다.

 

몰리나는 간수의 계략과 본인의 가석방을 위해 발렌틴에게 일부러 접근한 스파이였지만..

감성적인 몰리나는 그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강철같은 발렌틴 역시...

혐오하던 게이녀석이었던 몰리나에게 연민을 느끼고, 감사의 마음을 느끼고..

그가 과연 몰리나를 사랑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그래도 그는 몰리나를 통해 사랑을 배웠다.

 

결국..

혁명이라는 이념보다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

진실은 통한다는 것이지..

 

그들은 아무런 댓가를 위해서 서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좁은 감방에서 서로의 영혼을 교류한 것이다.

 

그 누구도 의지할 수 없는 둘만의 세상에서..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것. 

 

 

연극이 제맛일 듯 하다.

연극을 한다면 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