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해외여행이자, 자유여행이었던 홍콩 2박 3일.

기대도 많이 되었지만 첫 여행이라 걱정도 많이 되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하고, 알아봤던 여행이었다. 가이드 북 외에 필요하다 생각한 관련 여행 정보 출력한게 A4 서류 봉투 사이즈로 3cm두께 정도로 준비를 했던 기억이 난다. 한달 내내 얼마나 많이 찾아보고 준빌 했던지 (지금 알고보니 해외여행 준비 대가들은 뭐 한달은 아주 기본이고, 몇달전부터 항공권,호텔 등서부터 완벽한 여행 일정짜기 등을 마스터하고 있었지만) 그 당시 나로선 정말 첫 준비가 최고의 준비라 할정도로 열성을 다했던 기억이 난다.

 

준비한만큼 다 돌아보진 못했지만 여행 준비를 한만큼 알차게 여행할수있음을 절실히 깨달은 여행이었다.

이후로 해외여행을 하기전 되도록 늘 먼저 준비하는 습관이 들었는데 그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즐거운 과정인지 모른다.

신혼여행갈적에도 일부러 홍콩을 경유하는 일정을 짜서, 오며 가며 1박씩을 홍콩에서 즐기고 와야지 하는 계획을 세우면서 두번째 홍콩 여행도 간단하게나마 다녀왔다.

 

이후에는 웬만한 어디 여행을 갈때 시간이 부족하거나 하면 홍콩을 늘 염두에 두게되었다. 한번 다녀와서 든든하기도 하고, 준비할적에 부담이 덜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치안등의 안전이 괜찮아서 다른 곳에 비해 여자들이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에 늘 만만하게 여겨졌던 것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올 해외여행을 계획하면서 홍콩을 다시 갈까 했었는데 아쉽게도 홍콩은 호텔이 좀 다른 곳들에 비해 비싸다는것을 새삼 깨닫고 방콕 자유여행으로 일정을 변경하였다. 그러면서도 홍콩에서 제일 좋은 호텔이라는 페닌슐라 호텔에 대한 동경은 남아 있어서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방콕에서나마 페닌슐라 호텔을 예약하면서 (홍콩과 비교해서 훨씬 저렴한 가격에 예약하였다. 방콕에서도 페닌슐라는 최고급 숙박시설에 들어가지만 워낙 방콕 호텔비용이 저렴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하게 예약할수 있었다.) 홍콩의 페닌슐라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수 있었다.

 

 

그래도 홍콩은 늘 만만하게 다시 떠올리곤 하는 여행지다.

일본처럼 가깝지는 않지만 나처럼 주말에 하루 월차만 더해서..2박 3일로 후다닥 다녀오기 만만한 곳이라 쇼핑 특가 세일 기간 이럴때 (연말 같은때) 젊은 여성들이 맛있는 것 사먹고 쇼핑하러들 많이 찾는 곳이다.

 

이 책을 펼치며 예전의 여행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지명, 업체명 등이 너무나 친숙해서, 바로 얼마전 다녀온 곳처럼 반가운 생각마저도 들었다. (그때 정말 열혈 준비를 하긴 했나보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시 설레는 기분, 가고 싶어서 방방 들뜨는 기분이 되고 말았다.

이 책은 뭐랄까 읽는 재미가 색다르다. 시간이 넉넉해 일찌감치 여행준비를 못하고 바로 일정 잡아서 떠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딱 좋을 그런 책이었다. 인터넷 정보가 가장 빠르게 업데이트 되긴 하지만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정말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공들여 검색을 해야입에 딱 맞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데 이 책은 초보자가 봐도, 베테랑 여행자가 봐도 참고하기 좋을 그런 방식으로 기술되어 있었다.

다만 일반적인 가이드북과는 좀 다르다. 궁금증 위주로 답변을 하다보니, 족집게 가이드북처럼 쓰이긴 했지만 일반적인 가이드 북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기대를 좀 빗겨나갈수도 있다.

 

여행초보자들의 궁금점

홍콩에서의 옷차림은 어떠하면 좋을지, 공항에서 내려서 AEL을 타고 무료 셔틀버스는 어떻게 타면 좋을지.

바쁜일정이라면 어디를 좀더 비중있게 다니면 좋을지 (별점으로 체크되어있어 작가의 주관이긴 하지만, 나름 참고하기 좋다.), 홍콩에서 잊지않고 무얼 챙기면 좋을지..등등을 찾아보기 좋은 책이었다.

 

후다닥 홍콩을 읽고 나니 몇년전 홍콩 여행으로 후다닥 타임머신 타고 되돌아간 그 느낌

참 행복했었단 기억과 함께 다른 새 여행지들 말고 홍콩을 다시 다녀와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시 가본 다면 예전에 중점적으로 다녔던 미식, 관광, 쇼핑 등보다 아이를 위해 디즈니랜드에 가볼 것 같다.

미국은 너무 멀고, 아시아에는 도쿄와 홍콩에만 있다는데.. 도쿄는 방사능 여파로 가기가 꺼려지니 디즈니랜드 하나만 보더라도 아이와 홍콩은 꼭 한번은 가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어린 시절 디즈니월드의 수많은 만화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다보니 늘 디즈니랜드라는 곳에 동경심이 있었는데 사실 여태껏도 한번도 못가봤는데..아이핑계로 나도 같이 다녀올까 싶은 곳이다.

 

리펄스베이까지 구불구불 앞자리에 앉아 타고 갔던 이층 버스의 추억이 참 좋았었는데..

사실 빅토리아 피크까지의 피크 트램보다 관광객도 거의 없던 그 일반 이층 버스의 맨 앞자리에서 구불구불 골목같은 길을 따라 한참을 갔던 그 이층버스의 추억이 훨씬 더 기억에 남았다. 우리 아이에게도 사실 시티투어 이층버스가 아닌 이층버스의 추억을 안겨주고자 언제 홍콩 가자고 약속했던 적이 있는데..홍콩까지의 여행이 무산되고 그냥 부산의 시티투어 버스로 만족했던 적이 있었다. 다음엔 꼭 홍콩에 정말 데려가서 이층버스도 태워주고 디즈니랜드 구경도 시켜주고 해야지~

 

홍콩 여행은 늘 기대가 된다. 다음 홍콩 여행을 계획할 적에는 이 책과 가이드북 한권 참고해서 그렇게 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