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가 유럽에서 풀어가는 사진 이야기"    사진작가의 유럽감상, 특별한 시각이 녹아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뷰포인트가 남다르다는 사진작가이기에 그의 시각이 궁금했습니다.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사진" 을 주제로 한 글일 것이란 기대도 했습니다. 책과의 인연, 특히 공감할 수 있는 책과의 인연은 우연히 찾아오기에, 때마침 사진관련 수업을 받아 그 기대를 증폭되어있었죠.    목차 역시 멋졌습니다. 오르세에서 사진의 탄생을 보다, 회화와 사진이 만나던 순간 19세기 파리, 포토저널리즘이 축제가 되는 도시 페르피냥, 프랑스의 철학자들과 현대사진 등 흔히 보던 유럽여행에세이의 제목이 아니었기에 멋지다란 생각을 했죠. 게다가 독일의 문호, 괴테의 이야기를 인용하여 연수계획서를 써내고 10년넘게 다닌 회사에서 얻어낸 6개월간의 시간이기에 더 특별할 것이란 기대도 혼자 했습니다.     공감이란 것은 어쩌면 동등한 입장에 놓여 있어야만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과의 공감 역시 그렇다 생각되네요. 무엇인가를 얻겠지라는 불순한 동기때문에 유용한 정보를 적어 놓은 곳에만 신경이 팔려 작가의 순수한 감정들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저널리즘 사진의 간단한 역사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란 양서를 소개받고, 그동안의 유럽에세이에서 볼 수 없었던 사진들을 감상하는 재미는 솔솔했습니다. 다만  "뚜껑 없는 병을 물속에 넣으면 쉽게 물이 차듯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180여일의 시간이 소중했던 작가의 기록이자, 전문가의 문화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담기엔 제 뚜껑 없는 병의 입구가 너무 작아, 쉽게 물이 차지못하고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괴리감이 약간 들어 조금 씁쓸했을뿐입니다.     하지만 서재에 꽂아놓고 가끔 생각날때 다시 읽어보픈 책입니다.  혹 조금 색다른 유럽이야기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