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유럽 여행을 계획 중에 있기에 올해는 유독 여행에세이를 많이 읽게 됩니다.  정보를 위한 실용적인 목적에서도 읽지만, 앞서간 여행자의 발걸음을 따라 그들이 느낀것을 미리 경험해보고, 미래의 제가 그곳에서 겪을 이야기와 비교해보고 픈 마음에, 좋은 에세이는 표시를 해 놓죠.   무엇을 보고 올지 결정하는 것도, 어떤 마음으로 떠날 것인지 결정하는 것도 오로지 여행자의 몫이지만, 선택하지 않은 다른 대안에 대한 경험들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여행 에세이는 삶의 여유가 주는 기쁨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14년간의 독일 생활 속에서 경험한 것들을 반추하는 작업으로 책을 썼다고 합니다. 창문 장식 하나에도 독일 사람들의 속사정을 얘기 해 줄 수 있는 작가의 내공에 신뢰가 갔습니다.  작가는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 동화 이야기를 하며, 하멜른 역 근처의 쥐동상과 시청광장의 쥐 잡는 사나이 분수를 구경시켜주고, 휴가 간 피서지에서조차 9시면 잠이 드는 일탈 없는 독일인의 모습 이야기 해주며,  팀워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국민 모두가 수준높은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제도에 대해서도 소개해줍니다.    어디에 어떻게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 구체적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지만 그보다 더 값기고 숨겨진 보물들을 이야기 해주는 책이라 좋았습니다. 취향문제겠지만, 인문학적 지식을 뽑내는 문화가 아니라 시시콜콜한 독일의 문화를 소개해주기에 친근함도 갑니다. ^^  독일에 대해 알고 싶은 분이라면 후회하지 않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