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즈 시리즈, 총 9권에 나오는 명문장을 영한 대역 구성방식으로 편집했다는 말에, 영어공부도 할 겸해서 구매한 책입니다. 사실 출판사가 더클래식이라 망설였는데,좀 더 자세히 읽어보고 샀어야 했다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처음부터 영어공부라는 실용적 목적으로 접근했기에, 수려한 문학적 표현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각 시리즈에서 정말 명문이기에 적어놓은 구절보다 책 분량을 채우기 위해, 혹은 영어공부에 유익할만한 구절을 뽑아놓은 것이 50%는 차지한단 생각이 들어 실망스러웠습니다.  홈즈라는 단어가 붙기만 하면 구매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세련된 표지디자인과 추리 명문에서 더 나아가 '인간 셜록 홈즈'를 들여다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는 광고에 현옥된 자신이 미워지기도 했구요.

 물론 아주 실용적인 목적, 즉 영문을 공부하고자, 그것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소설의 내용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이라면 만족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문제겠지만, 편집과 홍보의 힘으로 판매해보자는 의도가 느껴지는 책에 반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꼼꼼한 번역과 매끄러운 윤문으로 가독성까지 겸비했다는 서평에 이번에는 좀 신경써서 만들었나보다 생각했기에, 실망스러움을 감출 길이 없었습니다. 번역에서 윤문을 어디정도 선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좀 더 깊게 했더라면, 형편없는 번역실력을 가진 독자임에도 불구하고 '이건 아닌데...' 라고 생각드는 문장이 눈에 들어올리 없을 것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번역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