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수록, 버릴수록, 느릴수록, 행복은 온다라느 타이틀을 단 네 장의 사진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선택의 패러독스를 조목조목 집어내고 있다. 선택에 관한 재미있는 연구결과는 언론매체에서 이미 방영된 내용이긴 하지만, 조금더 분석적이고 세밀한 관찰이 들어있다.    선택의 폭이 넓으면 오히려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 혹은 더 좋은 대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만족감이 줄어든다고 한다. 무한한 선택의 폭을 가진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가 풍요로움을 느끼지 못하고 불안과 갈등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과다한 선택지가 주는 고통을 줄이는 법과 만족하며 살아가는 법을 작가는 제시해 줄 수 있을까?  그것이 적절한 대안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    그는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로 우리가 놓처버린 것을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 지위, 재산, 명성을 얻기 위해  멀티태스킹이 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회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우리들에게 그는 비교하지 말고 사람들과의 진실된 유대감을 가지라 말한다. 또한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강점과 약점이 부엇인지 통찰하며 무언가를 선택해야 할 때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라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 적게가 더 많은 효과를 낸다는 의미를 깨닫고 현명한 포기를 통한 절제의 미덕을 발휘하라 말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 말을 하기 위해 그는 참으로 자료를 읽고 정리하였다.       제 2장의 내용이 '부'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특히, 문명세계를 거부하고 규제와 제한으로 점철된 삶을 사는 아마시파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매우 보수적인 대가족의 삶과 비슷한, 가족들의 끊임없는 참견과 간섭으로 개인의 자유를 침해 당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가족의 품을 찾을 수 있는 사람들. 끝없는 제약과 규칙은 자의적이고 특이하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유대에 도움이 되는 것이기에  지켜나가며 유대를 방해하는 '부'를 기꺼이 거부한다.      실험결과에도 나오지만 돈은 사람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사람을 고립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돈을 가진 사람은 사회적 배제에 대한 고통, 소외되는 느낌을 덜 받는가도 한다.  어떻게 보면 좋은거 아니냐는 반문을 할 수 있겠지만, 사랑에 대해 무감각해진 삶이 과연 행복할까 생각해보면 쉽게 답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재미있는 공식이 나온다.          이 공식에 의하면 중세 시대 전형적인 농민(또는 귀족)이 하루에 4~5가지 일을 한다고 가정할 때, 어느 농부가 해야 할 일 5가지 중에서 4가지를 끝내고 밤에 잠이들때 느끼는 내적 불안 지수를 계산하면 10-[(4/5)*10] =  2 에 불과하다. 지금은 어떨까?   대략 10- (10/30 *10) = 대략 7이다. 삶을 훨씬 윤택해졌는데 불안지수는 자유가 없었던 중세보다 못하다는 얘기다. 가만 생각해보면 불안유발자인 나의 30가지 일 또한 돈과 연관되어 있다. 이 분모를 줄이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인 것이다. 줄일 것인가 아니면 더 늘릴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만 해결한다면 행복이 어느새 자신곁으로 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