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나요? 전 애석하게도 모기업 자동차가 떠오르네요. 하지만 이 하이브리드는 이제 문화, 예술, 미디어콘덴츠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일명 잡종성(hybridity)은 서로다른 영역을 결합시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데 의의를 둡니다. 어찌보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진화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문화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바가 없는 것 같아 읽은 책입니다.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는데 1장에서는 현대문화를 진단하고 2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문화의 조건과 배경, 여러 관계요소를 분석해냅니다. 그리고 3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문화를 재조명하죠.  저자가 하이브리드컬처연구소라고 적혀있어 사실 살짝 망설였습니다.  연구소 책의 특징은 보고서를 집약해놓는, 혹은 약술해놓는 경향이 있기에 거부감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 학자분이 쓰신 글이기에 깊이와 전문성을 모두 갖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용어가 조금 생소하지만 디지털 레밍스, 시뮬라시옹, 지식의 통섭, 멀리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가져야 한다, 시장점유보다 시간 점유에 신경써야 한다는 이야기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아 재미있으며, 또 이런 이야기가 한사람의 시각으로 진화의 흐름을 진단하였다면 지루했겠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각각의 챕터를 맡아 집필하였기에 읽는 맛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