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기| 전체(60)
 
 
 
 
[소리바다는 왜?]  | 경제경영 2011.09.24 22:44:04

트위터  주소복사

이 포스트를 내보낸 곳 (1)

펼쳐보기
[ 도서 ]
현실문화 | 2010/09/17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보기(2) | 관련 테마보기(2)

* 적립 : 이 글을 통해 도서를 구매하시면 글을 작성한 분에게 도서 구매액의 3%를 I-포인트로 적립해드립니다.

등록된 글자수 : 3306 글자

소리바다는 왜?

 

 

 소리바다, 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어본다면 뭐라고 대답할 지 궁금하다. 사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소리바다 하면, 저작권을 마구잡이로 침해한 불법다운로드의 온상이라고만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런 소리바다가 실제로는 많은 오류와 착오 끝에 저작권자들과 합의하여 인증된 필터링 시스템으로 불법 파일과 합법 파일을 가려냈다. 또한 이와 동시에 p2p 형식의 가장 큰 장점으로 불법파일이 아닌, 그 여부를 알 수 없는 파일과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아 들을 수 없던 파일까지도 검색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 소리바다가 불법다운로드의 상징이 된 이유도 뒤에 소개된 두 가지 사례 때문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뭉친 소송단에서 말하는 일명 합법적 음악파일만 있지 않기 때문에 불법이라는 것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사실을 보아도 그 내용은 무언가 석연치 않다.


 

 소리바다는 우리나라 인터넷 역사와 함께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 광랜을 전국에 설치하면서 광적으로 인터넷과 관련된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음악을 좋아했던 소리바다의 설립자들이 소리와 관련된 서비스를 만들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먼저 해 둘 말이 있다면, 소리바다는 저작권문제에 민감하다. 그 민감하다는 것은 모두가 오해하듯 공짜로 저작권을 무시해가며 음원을 이용한다는 것이 아닌, 저작권을 지키면서 저작권자와 소비자 모두의 만족을 균형있게 잡는 것에 있었다. 또한 소리바다의 서비스는 음원을 직접 관리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끼리의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것이었다. (소리바다의 서비스 내용은 p2p형식으로 음원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그 음원을 검색하고 다운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금은 여기에서 약간 바뀌었다.)


 

 소리바다는 이러한 저작권이라는 문제 때문에 권리자들의 공공의 적이었다. (사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 저작권 개념이 성립되고 저작권과 관련된 처벌 등을 알려주게 된 순기능이 없지 않아 있었다. 소리바다에게는 너무 죄송한 말이지만.) 하지만, 권리자들과의 합의를 통해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위 거대 음반사들과 대기업을 배경으로 둔 계열사들은 그런 소리바다의 모습이 탐탁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기업이 음원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권리자와 서비스 사업자라는 기존의 모델에서 다같이 서비스 사업자가 되어 경쟁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대기업의 입장에서 소리바다는 무조건 없어져야 자신들의 이익을 더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소리바다의 양정환 대표는 기초적인 저작권료 징수규정. , ‘한 사람이 한 곡을 들을 때 얼마의 저작권료를 지수하면 된다는 매우 기초적이고도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현재 저작권이 잘 보호되고 있는 국가들은 이러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인터넷 클릭수와 관심에 따른 광고 시스템처럼 합법적이면서도 소비자와 권리자들에게 모두 이득이 되는 무료다운로드서비스 역시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으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았을 때, 중간중간에 나오는 광고들과 같은 원리인데 광고노출은 물론이고,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꿈은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불가능하게 보인다.


 

 사실, 나 역시도 많이 반성할 것이 있다. 바로 언론이 보도하는 대로 남들이 말하는 대로만 사건을 바라보고 그 이면에 감추어져 있던 진짜 이야기에는 정작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소리바다는 음악에 정말 관심이 있고, 여기에 관한 정보들이 엄청나게 흘러들었던 곳이었다. 이용자 중에는 우리나라의 그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에 관한 정보에 능통한 사람들도 많았고, 소리바다 측에서 말한 대로 커뮤니티적인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대중의 다수에 의한 의견과 사고가 가능했다. 또한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거나, 아예 없었던 음악을 구할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창구 역할도 소리바다가 감당했다. 사실상 소리바다와 음반계의 싸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싸움이었다. 우리나라의 IT는 말만 강국이지 사실상 강국이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초라한 모습이다. 이것은 아이폰이 수입되자 바로 나타났다. 소수의 거대 회사들이 자본력을 휘두르며 정보를 제한하고 소비자를 우롱하며 횡포에 가까운 자사를 해댔다.(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핸드폰 가격과 요금은 보면 볼수록 소비자를 돈으로만 보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며칠 전 삼성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유명 핸드폰 회사들이 같은 상품을 우리나라에서 외국에 수출하는 것보다 더 비싸게 팔고 있다는 소식이 뉴스에 보도되었다. 또한 다른 국가와 비교해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통신비 역시 비정상적일 정도로 비싸다는 사실 역시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통신사에서 주장하기로는 인터넷 사용량이 많고 서비스 이용량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요금제를 받지 않으면 적자가 난다고 하지만, 사실상 따지고 보면 통신망은 공공재로 사적 기업이 이득을 위해 사용할 수 있을만한 성격을 가진 재산이 아니다. 어찌되었든 다시 내용으로 돌아가서, 대기업의 횡포로 중소기업이 당하고 그 때문에 더 많은 기회와 창조를 하지 못하게 하는지에 대해서 자각해야 한다. 앞서 말한 대기업은 sk텔레콤즈로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는 곳이다. 멜론과 소리바다는 당시에 음악서비스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만큼, 엇비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특징은(몇몇을 제외하고는) 국내의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 외국으로 진출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을 없애면서 판을 키운다는 것인데 이러한 것이 소리바다의 경우에도 적용되었다. 사실상, 저작권에 대한 문제는 소리바다는 물론이고 당시 음악 서비스가 모두 안고 있던 문제였다. 어찌되었든 소리바다는 패소했고, 멜론이 승소했으나 멜론에 손을 들어준 권리자들에게 돌아간 이익은 굉장히 적게 되었다. 그들이 무덤을 팠지만, 그 때까지 소리바다가 얼마나 소리바다와 함께 권리자들의 이익 역시 중요시 했는지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소리바다에게 이러한 오해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조금 부끄러웠다. 책을 열고 읽기 시작할 때에도 소리바다는 불법사이트인데 왜 굳이 이들을 변호하는 책을 읽어야 하나, 하는 악의적이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의문에 매달려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소리바다의 입장에서 서술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승자였던 대기업들의 횡포를 보았을 때, 소리바다의 패소가 우리나라 IT가 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지, 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세계적인 스타성을 가진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창조와 기회의 싹이 보이기 시작하면, 일단 자르고 보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였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에 대해 나는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다. 항상 비판적인 사고를 하며, 사회의 진실을 바라보자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언론에서 떠드는 대로 믿었다는 것. 그리고 그 언론에서 떠들며 소리바다를 무조건 불법다운로드의 상징으로 내세운 근거가 부실하다는 것도 알지 못하고 왜 그러한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면서 무조건 소리바다에 대해 비난만 했던 것. 그 모든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다시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우연치 않게 고종사촌오빠와 서핑을 하던 도중 소리바다에 관한 이야기를 보게 되었는데, 당시 오빠(IT 관련 업종에서 근무)가 흘리듯 얘기한 이 한마디 때문이었다. “얘네도 좀 억울하겠네.” . 그 때에는 자세한 상황도 모르면서 저작권을 들먹이며(이미 저작권에 관한 이야기가 다 되어 있었던 합법적인 상황이었는데도. 난 잘 모르고 있었다.) 비난만 했었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붉어진다. 당시의 오빠의 한 마디로 소리바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책을 읽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IT산업과, 한계, 나아갈 방향과 더불어 내 편협하고 깊지 않은 식견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몇 년 뒤면 우리나라에 엄청난 속도의 인터넷 망이 깔린다고 한다.(지금보다 훨씬 빠른) 세계적으로 이 이야기는 빠르게 퍼져서 지금의 우리나라는 엄청나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게임계는 물론이고(세계 스타크래프트 순위를 보면 엄청난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국가에서는 인터넷의 속도는 곧 정보의 양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엄청난 경쟁력을 갖추려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 옳은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껏 봐왔듯이 인터넷만 빠르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저작권과 관련된 기준을 하루빨리 법으로 규정하고, 세계적인 스타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대기업이 그 것을 짓밟고 빼앗는 것이 아닌 함께 공생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와 마음가짐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세계적인 IT 강국,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다.  













소리바다는왜, 소리바다, 저작권, 음원, 불법다운로드
댓글(0) | 엮인글쓰기(0) | 스크랩 신고 | 인쇄
 
 
 
 같은책 다른리뷰 | 이 책에 대한 다른 리뷰도 읽어보세요.
괜찮네요.... 쉔데레
 
 
다음글 : [거의 모든 죽음의 역사]  2011.09.25 02:57:15
이전글 : [5 리터]   2011.09.21 15:4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