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작가가 동양 인문고전 (논어, 맹자, 노자, 장자)의 내용을 라디오 방송을 통해 3 분 동안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던 것을 책으로 모은 것이다.

 

책을 읽다 보니 동양 인문고전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이 손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동안 논어, 맹자, 노자, 장자의 철학을 이해하려 많은 노력을 하였으며 그렇게 해서 얻은 이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작가는 동양 인문고전을 충분히 이해한 바탕에서 각 책에 담긴 혼을 자신의 말로 잘 옯겨 놓아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였다.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짧은 글로 정리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공자, 맹자, 노자, 장자의 사상 중 핵심이 되는 내용만 정리하고자 한다. 

 

공자의 '인' 사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라 한다.

 

'인'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고 하던데 사랑의 본질은 내가 싫은 일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않는다라는 의미인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맹자가 말하는 행복론은 지극히 평범하고 단순하다고 한다. 가정의 평안, 인생의 당당함, 그리고 유능한 사람을 길러내는 것. 이것이 전부라 한다.

 

사회의 일원으로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크게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아  떳떳하고 가정을 안전하게 지키면 그것이 행복이라는 의미인 것 같다.

 

거기에 덧붙여 주변에 자질이나 능력을 갖춘 사람이 있으면 잘 커나가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행복이라는 말이다.

 

생각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깨달는 것은 매우 평범하고 단순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노자는 '무'를 통해 새로운 유용성을 만드는 것이라는 주장을 여러 비유를 들어 설명하였다.

 

그릇의 용도는 속이 비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집의 용도는 집안이 비어 있기 때문에 생기며 바퀴의 용도는 축이 비었기 때문에 생긴다.

 

자신을 비울수록 자신의 가치가 더욱 분명해지고 자신의 쓰임새가 더욱 확실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한편, 노자의 '무'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을 나타낸다는 주장도 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자신을 변화시키며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노자가 얻고자 한 '무'의 경지라는 말이다.

 

장자는 군림하려 하지 말고 자신을 낮출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경쟁력이 된다고 하였다.

 

장자의 사상은 역설의 철학이라 할 수 있는데 질서와 합리성 보다는 무질서와 혼돈의 모호성에서 더 큰 생명력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확실함 보다는 혼돈 속에서 해답은 더욱 다양해 질 수 있다고 한다.

 

얼마전 작가 '김훈'이 인터뷰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는 머릿속이 질서가 잡혀있고 계통이 있는 사람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뒤죽박죽인 세상을 들여다 보고 그 세상을 향해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하고 혼돈스러운 것이 맞다고 하였다.

 

지금까지 나는 내 주변환경이나 머릿속이나 될 수 있으면 엄격한 질서를 잡으려 노력해왔는데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강요해왔는데 나는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제한된 해답만을 찾도록 종용해왔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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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특히 기억에 남았던 세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목계에 대한 이야기다.

 

최고의 투계는 목계라 한다.

 

"목계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우선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함을 버려야 하고, 남의 소리와 위협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도 안되며,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하는 것 등이 세 가지 조건이다."

 

두번째는 '순망치한' 이다.

 

이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의미인데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어려운 시대일수록 모든 존재의 귀함을 알아 상생하고 공존하라는 교훈이다. 

 

<당신이 없다면 내 인생은 추울 것이다!> 

 

세번째는 심재이다. 심재란 마음을 재계한다는 의미이다.

 

내 마음을 먼저 깨끗이 하고 상대방을 대하면 무리 없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마음을 비우고 상대방과 소통하라.>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동양인문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