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다가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기다리는 것이 어렵게 느껴져 원작을 사서 보기로 했다. 

 

본래 e-book으로 독서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데 이 책은 종이책으로만 출판되어 어쩔 수 없이 종이책을 사서 주말 동안 읽었다.

 

이전에 '성균관 스캔들' 이라는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 여러 번 반복해서 보다가, 급기야 책을 사서 읽고, 내친 김에 그 다음 시리즈인 '각신의 나날들'까지 읽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때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접했는데 주제가 참신할 뿐더러 인물들의 대사며 묘사가 좋다고 생각했었다. 여하튼 참 재미있게 읽었다.

 

과거의 기억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거금을 들여 아무 주저없이 책을 사서 읽었다.

 

그런데 '성균관 스캔들'의 경우 책과 드라마가 각기 다른 면에서 재미와 흥미를 주었던 것에 반해, '해를 품은 달'은 책 보다는 드라마가 주는 재미가 더 크다고 생각되었다.

 

드라마에 비해 책은 인물에 대한 묘사가 평면적일 수 밖에 없어 입체감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으나 이 소설의 경우는 박진감마저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이 작가의 소설이 대부분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 책을 보니 그 의견에 수긍이 갔다. 

 

뒤로 갈수록 이야기에 힘이 빠지고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냥  매회 기다리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보는 것이 더 좋았겠다 하는 마음이 든다.

 

그러나 요즘 다소 무거운 주제의 책들을 읽느라 기분전환이 필요했는데 그런 면에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