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를 하기에 저렇게 영어를 잘하는지 몰랐다.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문법책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왜 한국 땅에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지 의문이 많았던 시절이다. 그래서 한글날이 좋아서 한글날에 결혼도 했다.

[나는 왜 영어 공용어론을 주장하는가]를 쓴 일본저자 후나바시 요이치나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고 말하는 복거일님의 글을 보면 내용은 어떠하든지 개인적인 반감이 먼저 일어나는 이유는 내 자신이 영어가 무섭기 때문이다. 아마 처음 영어를 배우던 시절, 수학을 담당하는 담임선생님이 영어교과서를 달달 외우게 했는데 외우지 못하면 맞았던 시절의 추억이 있었다. 제자들이 잘 되라고 하신 것인데 그때는 왜 그리 철이 없었는지!

  올해도 2번이나 하다가 포기를 했다. 독해는 그럭저럭 하지만 회화는 영 꽝이다. 언젠가는 광화문 앞에서 외국인이 영어로 물어보자 열심히 대답을 해 주었다. “저기서 사람들이 왜 모여 있나요”라고 물어보자 나름대로 열심히 대답했다. “데모”라고 짧게 말했다. 그런데 옆에서 마누라가 영어회화학원 다니는 사람이 무슨 영어를 그렇게 하냐고 말했다. 나름 열심히 말했는데.......

생각해 보니 이전에 영어회화 공부는 너무 어려웠다. 제일 무서운 것은 작은 글씨에 모르는 단어들.. 내가 하는 발음이 맞는지 모르겠고.......

무조건 하면 된다. 아줌마들의 영어회화 초보 탈출기.

중학교 1학년 처음 영어를 배우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발음이 다 써 있다. 학교 다닐적에는 선생님이 시킬까봐서 한글로 써놓은 것을 책에서 친절하게 써 놓았다. 쉬운 단어들로 이렇게 영어회화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이전에 배웠던 책들이 원망스럽다.

그런 책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 책을 써야만 했는지...

각 상황에 맞게 쉬운 회화들이 많다. 즉석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황별 영어, 아줌마가 꼭 익혀야 일상생활에서 영어표현, 지구촌 여행영어로 구분해서 여러 가지 많은 상황에 맞는 영어들을 제시하고 어떤 상황에서 사용될 수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고 있다. 또한 실제적으로 현장에서 쓰고 싶었던 영어들, 엄마한테 말대답하지 마! (Don't talk back to me!), 엄마 말대로 해!(Do what I tell you!)와 같이 정말 써보고 싶은 말들을 많이 소개해 준다.

부록으로 시디가 있어서 듣고 외울 수 있도록, 실제 발음을 들으면서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책에 기록된 것은 한글이고, 발음은 역시 영어 발음인 것은 발음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무조건 하면 된다는 모토를 가지고 다가온 책을 얼마나 많이 내가 반복하느냐와 아줌마의 뻔뻔한 담대함이 외국인을 만나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비결일 것 같다.

아줌마들을 정말 좋겠다. 이렇게 간결한 영어회화 책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