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소설의 애독자라면 잊을 수 없는 이름중의 하나가 아서 클라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열혈독자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SF소설을 읽어와서 나도 모르게 귀에 익은 이름중의 하나가 바로 아서 클라크이다. 물론, 전집처럼 그의 작품 전체를 읽어 보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읽은 것은 1953년부터 1960년까지의 작품들로 우주시대의 개막을 연 후반기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역시 단편소설에는 장편에서와는 다른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들이 넘치고 좀더 길게 끌고 갈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어서 더욱 좋은 것같다.

 

.. 인간의 상상력이 가장 극대화된 것이 바로 SF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수십년 전의 SF소설에서 다만 상상으로 그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습들이 현대에선 일상화된 것도 볼 수 있고, 어쩌면 그런 작품들로 인해 현대의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는 수많은 발명품들이 발명되고 연구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것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대단한 작가들이다. 이번의 책들은 지난 2008년 3월 19일에 세상을 떠난 아서 C. 클라크의 1주기를 맞이하여 펴낸 추모 단편 전집이다. 104편에 이르는, 그가 생애에 쓴 모든 단편을 소개한다고 하니 열혈독자가 아니더라도 꼭 한번 읽어볼 일이다. 현대사회는 참으로 복잡한 세상이다. 한발 앞서기는 커녕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차게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한발짝 멈추고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다. 그러한 때에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