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세상을 끌어당기는 말, 영어의 주인이 되라>는 아마도 우리나라 30~40대에게 '영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일 실용영어, TV영어강좌 개척자인 민병철 박사의 책이다. 평소, 우리가 영어에 투자해온 시간이며 돈을 계산해본다면 한국인은 모두다 영어박사가 되어야 마땅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실상은 어떠한지.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조차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입이 막히고 머리가 멍해지는 일이 흔하지 않은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외국인과 영어로 된 논문이나 철학을 논하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생활영어로 길 물어보고, 먹고 싶은 것 주문하고, 잘못된 것 항의하는 정도의 일조차도 입이 막히고 코가 막혀서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아마 다들 한번씩은 있지 않을까 싶다. 도대체 왜 이런 것인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참 답답한 일이다.

 

그러나 컴퓨터로 영어번역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더라도, 영어가 필요한 것은 누구나 알만한 일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학창시절, 나는 영어는 손놨어 라고 말한 사람도 사회에 나오면 다시 영어공부를 해야만 한다. 거기다 영어조기교육까지 하는 마당에 영어를 못하면 초등학생에게도 무시당하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국어 잘하기도 어려운데, 왜 남의 나라말까지 해야되냐고 한탄해본들 이미 늦은 일이고, 그냥 영어공부를 해야할 것같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영어공부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확실히 안 이상 제대로 영어를 공부해야 될 일이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영어교육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해오신 분답게 왜, 어떻게 영어공부를 해야하는지에 관해 정말 마음속으로 느껴지도록 잘 쓰신 책인 것 같다.

 

영어단어 수천 개 아는게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내게 필요한 영어가 무엇인가에 대해 확실히 안다면 단어와 문법만 따로 떼어내서 달달 외우는 방법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처한 현실과 내게 필요한 영어에 대해 먼저 깊이 생각해보고 당장의 필요성과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 꾸준히만 한다면 외국인과의 의사소통도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듯 싶다. 잘못된 학습법을 고치고,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인드로 영어와 세계를 마주한다면 세계인으로 당당하게 한 몫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토익, 토플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을 공부하기에 앞서 먼저 읽어보고 자신이 하려는 공부법을 다시 한번 더 점검해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