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우리에게 친숙한 삼국지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평소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대충의 이야기는 알 것이다. 아마 삼국지에 주인공이라고 하면 유비가 아닐까. 필자도 처음엔 당연히 유비가 주인공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읽어가고 있었지만, 알고 보니 주인공으로 알고 있던 그는 익덕 장비였다. 익덕 장비라고 하면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모습은 우락부락하고 험상궂게 생긴 대장부의 모습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장비는 조금 비실해보이기까지 해보이는 평범한 남자 주인공이다.

  그런 장비는 관우와 처음으로 조우하게 되는데 관우의 모습은 생각했던 이미지와  많이 비슷한 모습이었다. 황건적의 수하라고 생각한 관우는 장비를 죽이려고 하지만,의용군에 자신도 끼워달라는 장비를 본 관우는 잠시 그를 부하로 남겨둬 지켜보기로 한다. 그렇게 첫 전투에 참가하게 된 장비는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잔인하게 죽어있는 시체들을 보고 참담한 전쟁의 현실을 깨닫게 된다. 남을 죽여야만 내가 살아남는다는 것을 알게된 장비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둘 중 하나가 끝이 나야 끝나는 싸움. 전쟁은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에게 큰 상처를 남기게 되듯이 그에게도 상처를 남겼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에 잠긴 주인공은 폭포가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알몸의 소녀를 발견하게 되지만, 그녀는 말없이 홀연히 사라진다. 그녀가 있던 그 폭포가에서 붉은 진주의 목걸이를 하나 발견하지만 이미 사라져버린 그는 다음의 만남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전쟁과 싸움이 반복되는 어느날 주인공은 그만 화살을 목에 맞게 된다.
주름살이 가득한 노인과 한 남자의 이해되지 않는 대화를 듣다 새로운 삶을 만들어주겠다는 소리를 듣게면서 잠들게 된다. 눈을 뜨게 된 그는 화살을 맞았던 목에 상처가 깨끗이 사라졌는 것을 보고 꿈을 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가슴에 박혀있는 창을 발견한다. 하지만 창을 맞은 가슴은 통증도 피도 나지 않았다.  창에는 목걸이에 있던 형태와 똑같은 장식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장면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을 암시할 수 있었다. 힘든 전쟁 속에서 그는 불행히도 화살에 또다시 맞게 되고 죽음에 처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때, 갑자기 또다른 목소리가 들리면서 새로운 자아가 나오게 되는데 새롭게 태어난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병사들을 하나하나 죽이기 시작한다. 창에 사로잡혀 조종당하고 있는 장비는 유비의 침실에 잠입 하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 유비라는 자는 폭포에서 만났던 알몸의 소녀였던 것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었다. 유비를 죽이려는 순간, 원래의 자신을 힘겹게 되찾은 장비는 목걸이를 유비에게 돌려준다. 계속해서 폭주하는 새로운 자아와 원래있던 자아가 바뀌면서 장면은 절정에 다다르고 목걸이를 손에 넣은 유비는 붉은 진주로 새로운 자아를 조종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거의 마무리된다.
 
  람페이지,영어로는 Rampage라 하여 ’광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 장비는 이미 한번 죽은 몸이지만, 남화노선(南華老仙)덕분에 되살아난 그는 새로운 자아의 폭주에 자신을 잃어갔었다.하지만 붉은 진주를 다룰줄 아는 유비에게 그 목걸이를 주게 되면서 광폭했던 자아는 누그러들게 된다.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서 다소 진부할 수 있었던 삼국시대의 소재를 신선하게 풀어나간 것 같아서 좋았던 것 같았다. 편집부분에서 좀 거슬렸던 것이 있다고 한다면 유비의 알몸 노출신에서 가슴에 커다랗게 표현된 효과음 글자들과 칼에 맞아 잘리는 몸통과 얼굴 부분이나 얼굴에 화살을 맞는 부분등 효과음글자로 가리거나 하얗게 삭제되어있는 장면에서 몰입감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이용가를 하기 위해선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아직 1권 밖에 보지 않아서 전체적인 스토리성은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3권이 완결이란 점에서 내용이 약간 부실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어떻게 될진 더 지켜봐야 할 일인 것 같다.

 
 

람페이지, 요시나가유노스케,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