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단편만화에 대해 리뷰를 써보려 한다. 제목은 나비와 문신,책의 표지부터 강렬한 붉은색과 대조되는 침참해 보이기까지 하는 파랑색의 나비 한마리가 눈에 띄고 그 옆에 있는 여자 캐릭터는 ’너에게 닿기를’의 사와코를 연상케한다. 시작부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읽어가기 시작했다.
  여자주인공의 이름은 초우코. 일본어로는 나비라는 뜻이다. 초우코는 엄마에게 버림받은 자식인데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이후로 매일같이 닦달을 당하게 되고 거기에 반발심이 생긴 초우코는 더욱 엇나가게 된다. 낯선 남자와 매일 잠자리를 가지지만 자신이 왜 살아가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살아가던 중 이때까지 만났던 남자들과는 조금 다른 그를 만났다. 그는 그녀에게 무언가 원하는게 없냐는 당황스러운 질문을 한다. 그녀는 여태까지 그렇게 말한 남자는 없었기에 잠시 주춤하다가 자신의 목을 졸라달라고 부탁한다. 다른 남자들에게도 이런 부탁을 해보았지만, 모두 겁을 먹은 어린아이들처럼 그녀를 피했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그녀의 바람대로 목을 조르면서 관계를 맺어가고 그녀는 여지껏 느껴보지 못한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했던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 그의 직업은 타투 전문가. 그의 등에 있는 비상하는 용의 문신에 반해 그녀도 팔에 나비문신을 하게 되고 함께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백수, 그의 남친 마코토(겐신)도 타투 전문가이기 때문에 일이 없을때 그 역시도 배고프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와 함께 있어서 행복한 그녀는 다양한 상처와 아픔이 있는 손님들을 만나면서 무언가를 깨달아 간다. 타투를 새기는 것이 그의 일이다. 하지만 지우는 것도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무개념의 손님때문에 힘든 날도 있지만 그럴때도 언제나 마코토는 자신의 본분을 다한다. 하지만 마코토가 일을 거절한 경우도 있었다. 단골 손님인 것 같은 그녀는 힘들게 그를 찾아 오지만, 마코토는 단칼에 거절했다. 그 이유는 그녀는 아이를 잃은 충격으로 아이 이름을 잊어버리지않기 위해 온 몸에 아이의 이름 ’아오이’를 새겼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분명 그녀의 가슴에는 충분히 상처로 깊숙히 새겨졌을것이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새긴 이유는 아마 가만히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은 아이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또한 자신을 향한 질책이 아닐까?

  마코토의 자료집을 뒤적이던 중 엄마의 팔에 있던 문신과 같은 나비 문신을 발견하게되고,그 문신이 자신의 스승이 엄마에게 해주었단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을 버린 엄마를 잊어보려 애써 보지만 그녀도 결국 그녀의 딸이다. 나비문신을 새긴 이상 그녀를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전제로 이야기가 되면서 손님들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단편집이라서 그런지 초우코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자세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몽환적이면서 조용조용한 느낌이 들어 편하게 볼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나비와문신, 야마다카난,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