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시간을 보내는 것, 바쁜 현대인들에게 여가는 필수 과목이다. 삶을 산다는 것 속에서의 행복을 찾는 사람이라면 여가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 시간인지 알 것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의, 가족의 손을 잡고 떠나고 싶다는 마음만 굴뚝같고 막상 뭘 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쉽게 할 수 있는 영화 보기 같은 것들은 나가봤자 사람만 많고, 이런 식으로 접히기 일쑤이고, 매일 매일 영화만 보면 지겹기가 하늘을 찌른다. 어떻게 놀아야 잘 노는 것일까? 고전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한국 문화 관광원에서 집필한 이 책이 던져주고 있다. 하지만 전혀 한국의 아름다운 땅에 대한 홍보용 책은 아님을 밝혀두고 싶다.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하지만 여가 시간을 다양하게 보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이 디자인의 시대임을 감안한다면 (맥 컴퓨터가 OS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린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 이 책의 디자인과 내용의 구성은 문제가 많다. 활자도 크고 촌스러운 것이 마치 교과서를 억지로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미안하지만, 쓴 소리는 해야겠다.

 

내용 자체는 참 좋다. 미술관 투어라든가, 도슨트를 챙겨 들어가는 방법, 문화 유산을 찾아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나름의 문화 유산 지킴이 노릇을 하는 방법, 비싸다고 생각하는 골프가 아닌 디스크 골프를 하는 방법, 아줌마들이 타는 산악 자전거 , 온 가족이 함께하는 오토캠핑 등 따라하기 쉬우면서 누구든 도전할 수 있는 여가 활동들이 예시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특히 여가는 돈이 많이 든다는 기존의 생각을 깨는 무료이거나 비용이 거의 없으면서 혼자 놀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가르쳐준다. 서울에 있는 각국의 문화원 탐방이 그 실질적인 예인데, 정말 젊고 패기있는 젊은이들이 도전해볼 만한 매력적인 취미라고 생각한다. 또 코엑스 등에서 열리는 무료 전시회를 탐방함으로써 기술을알아가고 최신 트렌드를 접할 수 있다. 찾아보면 공짜이고, 심지어는 기념품까지 주면서 오라는 데가 많다. 시간이 없고 돈이 없다는 핑계에서 돈이 없다는 핑계는 과감히 빼 줄 것은 권해주는 책이다. 여가는 특정 부르주아만이 즐기는 것이 아님을 이 책을 말해준다. 문화 진흥청의 책꽃이에 꽂혀 있으면 어울릴 듯한 다소 80년대 같은 표지와 얇은 두께, 그리고 안 쪽의 디자인이 예쁘지 않다는 것을 빼면 착한 여가를 즐기려는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