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

- 과거의 습(習)에서 벗어나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다

 

글쓴이 윤인모를 “필력은 있는데 작가는 아니고, 학식은 있는데 교수도 아니며, 명상에 대해서 뭘 좀 아는데 도인은 아닌” 사람으로 소개한다.

그는 월간 《삶과 명상》 편집인 겸 발행인 등을 거쳐 현재는 ‘미스틱로즈 명상센터/명상·치유·예술 컨티늄(서울)’에서 활동 중이다.기업체 힐링 캠프, 테라피나 상담사 교육 단체 등에서 오쇼 명상, 도가, 불가, 우파니샤드, 티베트 밀교명상 등 100여 가지의 명상 방편과 힐링 기법을 지도, 보급해 오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먼 이국인 인도나 티베트가 아니라 이 땅의 저잣거리에서 치열하게 내면의 깨달음과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는 구도자들과의 좌충우돌한 만남을 그린 구도기다“.라고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더 이상 자기 자신 이외의 어떤 것이 되거나 비범해지려 하지 마라” 라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감동, 대리체험과 함께 일정한 전문성을 담보하면서 명상 세계에서 논의되는 이슈, 정신세계의 제반 문제들에 대한 가감 없는 비판과 논쟁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책을 다 읽다보면 예전의 헤르만헤세를 접하는 것 같은 복잡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무협 만화를 보는 듯한 허무와도 접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에는 “뭐든지 다 해 봐라”는 시장 속 도인 전주환 선생,

“갈 곳을 정하지 못한 내 행색이 초라한가 거창한가”를 고민하는 세계의 방랑자 삭신

“평범함 비범함 사이의 여행자” ‘쿤달리니

“우리는 우주를 방랑하는 산야신 등 다양한 평범한 기인들을 만나게 된다.

또한 책의 후반에는 좋은 인연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이라는 명상에의 길로 안내하고 있기도 하다.

 

책 제목은 까칠하지만 까칠하지 않고, 기인을 기인이라 하지 않고 평범이라 주창하는 정신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정신세계와 기인을 다루는 책이라 복잡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는 없었지만, 다양한 구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저자의 생각을 편하게 보여주는 책이라 본다. 

 

"평범한 사람들은 비범한 사람들의 삶에 자극받아 흔들리곤 한다. 하지만 비범한 사람들은 왕왕 평범한 삶에 의해 무너지곤 한다.

비범할 것을 끝없이 요구하는 이 도시 속에서 우리 대부분은 비범한 자들의 지옥을 거쳐 평범한 것들의 세계로 다시 돌아오는 그런 여행자들이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