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물적이고 괄태충(소설속에 주인공의 표현)같다고 말하는 아버지 그리고 별거후에 이혼한 어머니 그리고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나 그리고 이혼당시 밝고 활달한 성격으로 어머니와 함께 헤어진 동생이 등장한다. 박상우의 작가적 색채는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등단이후 아니 습작시기 부터 자기만의 주제와 작가적 소명에 의해 꾸준히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기만의 소설세계를 구축하여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시면류관 초상은 이전의 소설과 마찬가지로 종교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죄와 구원의 문제를 충격적인 주제로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서 악마적 심성을 드러내는 인물을 등장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죄를 짓게하고 죌를 짓는 것을 통행 일말의 구원의 가능성이 있는지 탐구하는 작가적 정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 세계를 구성하는 삶의 원리를 카인과 아벨이라는 성서의 구원에 토대를 두고 인류의 최초의 살인에 잠복되어있는 죄와 구원의 관계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가시 면류관 초상은 어둡고 불길하고 황폐한 인간의 정신적 풍경을 근친상간의 모티프와 가족의 해체 그리고 광기와 살인의 비극적 종말에 이르게 되는 과정에서 카인으로 위장하여 위악적인 삶을 연기하는 액자 속의 주인공 화자를 통해 종교적 구원에 이르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소설에 등장하는 추리소설적인 기법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게 되는데 이런 기법이 오히려 이 소설의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작품 초반에 나오는 주인공 유인하가 가지고 있는 가족의 비극적 사건을 기록한 '카인의 비밀일기'라는 노트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이 결국  '가시면류관 초상'이다. 이 소설에는 여러 겹의 노트가 있는데 그중 처음은 카인과 아벨에 관해 세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필사본 노트'가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화자인 주인공 유인하가 근친상간의 죄의식과 살인 및 자살로 점철된 자신의 비극적 가족사를 기록한 '카인의 비밀일기'가 있고, 이것을 다시 소설의 '필자'가 어느 성당의 신부로부터 입수하게된 노트의 기록에서 '가시면류관 초상'이라는 주제를 발견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순환구조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 박상우는 이전의 소설에서 종말적 사상을 보여주었고 이 번 소설 '가시면류관 초상'에서는 종말의식의 세계를 넘어 구원의 가능성에 이르는 길을 주인공 유인하의 의식과 삶의 방식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였다는 점이 그의 소설에서 주목해 볼 점이다. 죄악의 실천을 통해 구원으로 나아가는 길, 그 길을 따라가면 종말과 구원이 맞닿은 곳에 이를 수 있다고 고백하며넛 유인하는 도원이 형이 남긴 암호같은 문장의 메시지 대로 '아버지를 죽이고 아버지를 따라가는 길, 아버지를 따라가면서 아버지를 죽이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하여 유인하는 성과 속의 경계를 가르는 스테인드 글라스 안쪽의 성당에서 '가시면류관 초상'을 체험하고 구원을 얻게 된다. 그에게 남겨진 세상 속의 죄는 있지만 성당을 나서는 그에겐 눈부신 햇살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