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곽재구님의 포구기행은 대한민국의 유명한 포구에서 부터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는 않지만 여행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함께 떠나보고 싶은 곳에 대한 여행과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시인의 감성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멋진 느긋함을 선사한 고마운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시인의 토속적 취향이 듬뿍 담겨있고, 이를 섬세한 감각으로 우리 독자들에게 잘 전달해 주고 있다. 남해안의 포구에서 동해안의 포구와 서해안의 포구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좋은 포구는 모두 담은듯한 인상이 든다. 여러곳을 간다고 좋은 것만은 아닐테고, 무엇보다 가는 곳 마다 그곳 특유의 정서와 마을의 모습과 그 마을에서 느끼는 정취와 마을 사람들의 순박함은 비슷한듯 하면서도 고유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행을 하면서 함께 찍었던 시인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멋진 사진이 한 컷씩 실려 있어서 사진을 좋아하는 나의 경우에는 더욱더 매력적이었다. 누구나 사진을 싫어하지는 않겠지만 포구마다 담고있는 바다와 배, 그리고 갈매기와 어부의 모습이 함께 어우러진 멋진 풍경은 글을 읽는 독자에게 또 하나의 큰 선물로 다가온다.

  시인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은 우리가 평소에 잊고 지내던 내면에 숨겨진 자아에 대한 발견의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이다. 여행을 함께 떠나고 싶은 그리고 여행을 통해 현실 세계의 고달픔을 잊고, 지나친 경쟁세계에서 내몰리는 현실도 잊고, 내면의 세계에 침잠해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커다란 축복이고 행운이겠는가? 이런 축복과 행운을 함께 한다는 것은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듯 보이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좀 더 순수하고 순박한 인간성의 본연의 모습에 대한 재발견의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는 셈이다.

  곽재구님과 함께 하는 포구 여행을 통해 좀 더 정화되고 순결해진 내면 세계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이 인다.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 번 여행을 통해 깨닫고 얻게된 소중한 자산이라는 확신이 든다.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포구 여행 이젠 실제로 그 길을 따라 여행을 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