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용택님이 쓰고 사진작가 황현만님이 찍은 사진으로 펴낸 산문집 김용택의 어머니를 참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읽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 편에는 그 분의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머물고 있었다. 나의 어머니는 살아계신다. 시골에서 혼자 큰 농사일을 하시면서 사신다. 섬진강가 가난한 마을에서 태어나고 거기에서 자라난 토박이 김용택의 성장기에 그와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들을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으로 그려낸 작품 김용택의 어머니는 읽는 모든 사람에게 잔잔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준다. 중학교 때 기성회비 3000원을 못내 학교에서 쫓겨온 아들 김용택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이 대목에 이르러서는 가슴이 아려오고 눈시울이 촉촉하게 젖게된다. 농업학교에 입학해서 영농학생으로 학교에서 많은 일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영농자금을 받게되고 그 돈을 종자돈으로 오리를 키우게 된다. 오리를 키우다가 강가로 내려간 오리를 지키려고 추운 겨울날에 강물에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내 몸이 다 얼어붙는듯하다. 오리의 숫자를 늘렸다가 성공은 커녕 오히려 오리를 다 포기하고 시골을 떠나기로 결정하는 대목에서도 코끝이 찡해진다. 

  사진가 황현만이 찍은 사진 또한 감동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의 집, 섬진강, 시골풍경, 시골길, 어머니의 일상적인 모습 그 어느 하나도 놓치기 아까운 장면들이다. 상상력으로 그려볼 수 있는 그런 면을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사진에 관심이 많은 내겐 정말 좋았다. 시골에 태어나서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산문집 김용택의 어머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층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섬진강이라는 매개체가 주는 토속적인 매력이 또한 그 감동을 더해주는 좋은 요소가 아닐까 싶다. 기회가 되면 겉으로 훓어보는 섬진강의 여행이 아니라 그들의 정서까지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여행의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