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떠들썩하길래 관심이 간 책이다.

그전에 아는 지인으로부터 책이 재밌다고 소개를 받았으나 이야기 설정자체가

그리 썩 맘에 들지않아 읽지않았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본 친구가  보내준. 짧은 문장이 이책을 읽게 했다.

너희의 젊음이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이 죄가 아니다...암튼 이 문장이 이제

중년을 코앞에 둔 내게도 뭔가 아리게 다가왔다.

일흔 노시인의 본능적 욕망이 순수하게 바라봐지지않는건 내눈과 마음에도

어느새 세상의 편견과 삿된 욕망이 녹아들어서일까..

하지만 그가 은교를 향한 끓는 욕망이 결코 육체적 욕정이라고 단정지을수

없고 그가 자신의 육체의 노쇠함을 욕되게 바라보는 세상의 단단한 벽에

일침을 가한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년의 모습은 늘 정갈하고 교양있고 세속의 욕망의 찌꺼기가 없어야 한다고

단정짓는 미래의 노년들에게 그들 역시 그 시기가 도래하면 어쩔수없이

고뇌의 밤을 지새워야 할 거라고 노시인은 쓰디쓴 진실을 말한다.

이 책속의 이적요,서지우, 한은교 그들 셋이 향한 사랑과 애정의 방향은

책속의 이야기와 같을까.. 어쩜 서지우는 숭고한 사랑을 이적요에게 향했고

그런 스승의 자신을 향한 분노의 살의가 그의 마음을 너무도 아프게 했다.

사고직전 그가 흘린 눈물이 나에겐 이책의 그 어느부분보다 가슴아프게

다가왔고 기억에 남았다. 결코 자신이 가질수 없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스승을 향한 무한한 존경을 품었던 그에게 은교의 자리는 생인손처럼 시린

아픔이었고 스승의 변화는 결코 그에겐 용납될수 없는 행위였다. 그가 추앙

하는 신은 고결하고 우러러봐야할 존재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