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여사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고 있는데 비슷한 분위기의 내용인데도

각각의 책을 읽어나갈때마다 머리가 쭈볏서는 경험을 한다.

전작"모방범"에서도 살갗에 소름돋는 장면을 몇개 접하면서 범죄소설의

탁월한 글쓰기능력을 보이는 미미여사였는데 이책 역시 물흐르듯 이어지는

내용속에서 상당한 복선과 반전 그리고 다양하게 얽힌 인물들의 관계가

흥미진진하다.

"사이코메트리" 소년 히토시의 죽음을 나름대로 기리기위해 모방범의 르포작가

시게코를 찾아온 엄마 도시코 그녀는 평범한듯 우매한듯 보이는 답답한 인생을

살아온 중년의 아줌마였지만 지혜롭고 명민한 여자였다.

가족의 구성원이 휘두르는 범죄의 폭력, 그걸로부터 다른 가족을 지키기위해

자신의 친딸을 죽일수밖에 없었던 도이자키 부부.

그리고 그걸 다른이의 기억속에서 보게 된 맑은 영혼의 소년 히토시..

소년의 죽음속에 남겨진 그림들로 사건을 조금씩 조금씩 파헤치며 드러나는

또다른 가족의 슬픔...그리고 그러한 어둠의 길로 들어설뻔했던 한 소녀를

구해내며 한가족을 다시금 든든히 묶어주게 된다.

역시나 미미여사는 적지않은 양의 책을 술술 읽히게 하면서 사건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르포작가의 입장. 부모의 입장.

자식의 입장.남겨진 가족의 입장에서 골고루 감정이입이 될수 있을만큼

각각의 캐릭터를 생생히 잘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계속되는 미미여사의 책읽기여서 약간은 손쉬운 읽기로 전락해

버린 감도 없지않다. 그래도 나의 미미여사 탐구는 당분간은 계속되지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