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왕의 운명을 필연적으로 타고난 야마다 오쿠.

유일무이한 존재인 그는 야구에서는 그 누구도 따라올수 없는

능력을 가진 존재이지만 그의 삶은 그 누구보다 외롭고 힘들었다.

세상의 모든 왕들은 이런 아픔들을 감수하며 최고의 자리에 머무는

것일까. 과연 이 책은 무얼 이야기 하고 싶은 걸까? 너무나도 뛰어난

천재는 이 사회에서 그리 순탄한 삶을 영위하지못하고 오쿠처럼 그렇게

힘겹게 그리고 단명하는 운명을 지닌다는 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오쿠가 끼면 야구가 너무

재미없어져...이다.

천재야구소년의 등장으로 게임의 흥미가 반감되는 뻔한 결말을 가져

오는 야구를 하게 되면서 진정한 묘미를 잃을 수 밖에 없다.

야마다 오쿠 역시 야구인이라기 보단 야구 기계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운명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야구왕 자리에 서있을 뿐이다.

홈런을 쳐도 기록을 갈아치워도 희열을 느끼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서

어쩌면 평범한 우리들은 위안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갖지못한

경외로운 능력을 보며 느낄 패배감이나 절망감이 어느 순간 왕을 향한

시기어린 질시의 눈과 그의 불행으로 약간이나마 수평이 맞추어진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

그리고 야마다 오쿠가 태어난날 큰별이 졌듯이 야마다 오쿠가 세상을

떠난날 또다른 왕이 탄생을 서두르고 있다.

그 왕역시 외로운 자리에서 경이로운 능력을 보여주며 일반인이 상상

할 수없는 운명의 질곡을 넘나들며 외로운 싸움을 하겠지......

지금까지 읽은 이사카 코타로의 책중에 제일 이해하기 난해한 소설이고

작가가 의도하는바가 무언지 좀처럼 종잡을수 없는 책이었다.

그의 책을 읽고나면 특유의 여운이 자리를 잡곤 했는데 이 소설은 안개

속에 갇힌 느낌을 갖고 책장을 덮었다. 나중에 한번 다시 읽어볼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