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카 코타로의 색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또다른 책이다.

사람의 죽음을 결정하는 사신. 언뜻 섬뜩하고 잔인할듯한 이미지이지만

이 책의 사신'치바'는 비오는 날에 나타나서는 뜻모를 엉뚱한 대답을

하기 일쑤이고 음악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약간은 4차원적인 모습의 인간같다.

일주일간 죽음을 앞둔 인간옆에서 조사관찰하고는 죽음의 가,부를 결정한다.

이 책의 여러 등장인물이 대부분이 죽음의'가'를 받지만 이루지못한 알지못한

자신의 능력이 꽃필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 둔 여자의 죽음을 보류한다.

마지막장에 나온 니타 할머니에게서 그녀가 뮤지션으로 활짝 피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속에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다.

삶에 지쳐 꿈을 잃은 20대 여성,의리를 앞세우 비운의 야쿠자, 짝사랑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남자,욕망의 뒤틀림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인간 군상,

과거 유괴당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인자가 되어버린 청년

한결같이 이 사회에의 경계선밖으로 떠밀려간 초라한 인간의 모습이다.

그들을 바라보는 사신 치바, 이사카 코타로의 담담하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저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날카롭고 직관적이면서도 인간미를

잃지않는 따뜻한 사람인거 같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인간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면서 각각의 인물들의

성격과 사연이 너무도 생생하고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 책장을 연 순간부터

마지막장을 덮을 때 까지 멈추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