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사찰음식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렸을때 자주 절에 다녔던 기억이 있는데 그곳에서 먹던 절밥이 어찌나 맛있던지

절에서 먹으면 항상 이렇게 맛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스님들은 육식을 하지 않고 오신채 라고 해서 자극적은 채소 또한 먹지 않으니

절에서 담그는 김치에는 젓갈이 들어가지 않고

모든 음식은 산에서 나는 나물이나 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들 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맛난 맛이 날까 늘 궁금 했었어요.

 

자라서 저도 이제 주부가 되고 엄마가 되고 나니 왜 절밥이 그리 맛있었는지 조금은 알것 같아요.

조미료와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우리의 미각이

오히려 심심하고 간단한 사찰음식에서 자연에 가까운 맛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밥상을 차려주고 싶어요.

도심지 한가운데서 살다보니 늘 고기,인스턴트,패스트푸드에  더 자주 노출되는 아이들 입맛을

가급적이면 한국적으로 한식위주로 바꿔주고 싶어 이책을 보게 되었어요.

 

 

 

 

 

 

사찰음식 이라고 해서 아주 거창하거나 어려운 요리들이 있는건 아니에요.

이책에는 오히려 우리가 가정에서 자주 해 먹던 음식들이 많이 나오구요.

또는 어렸을때 집에서 먹어본적 있는 음식들도 많이 나와요.

 

점점 우리 음식의 종류가 사라지고 있지 않아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렸을때 먹었던 음식이나 반찬들이 지금은 많이 보이지 않는것 같아요.

저 어렸을때 자주 먹던 콩잎장아찌 나 쑥버무리 같은 음식도 지금은 귀해졌으니까요.

 

이책에는 집에서 쉽게 해 먹을수 있는 밑반찬이나 밥반찬 종류가 많이 나와요.

268가지나 되는 요리법이 들어 있으니

매일 한가지씩만 만들어 먹는다고 해도 9개월은 걸리겠어요 ^^

주부에게는 마법서와 같은 책이 아닐수 없지요~

 

 

 

 

 

 

 

 

주부들이 매일 하는 고민이 오늘은 뭘 해먹지... 인데요.

남편들은 도저히 이해못할 고민일 꺼에요 ^^

저도 매일 같은 고민을 하는데 이책에서는 사계절 내내 해먹을수 있는 밥반찬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아니 모든 재료들이 채소와 과일 등 자연에서 나는 재료들이고

맛을 내는 양념들 역시 천연 조미료를 사용해서 맛을 내고 있어요.

알감자조림,두부채소완자전,연근조림,콩조림 같은 어렵지 않는 요리법 부터

녹두죽,고추잡채,팥칼국수 같은 손이 많이 가고 자주 해먹기 어려운 음식들도 손쉽게 만들수 있도록

조리법이 잘 설명되어 있어요.

 

그리고  해초두부샐러드,콩나물미나리잡채,다시마전,생표고기둥조림 같은

조금은 낮선 이름의 요리들도 소개하고 있는데요.

생각만큼 조리법이 어렵지 않아서 책을 보는 내내 따라서 만들어 보고 싶다 는 생각이 무럭무럭 들었어요 ^^

 

 

 

 

 

 

 

 

봄반찬,여름반찬,가을반찬,겨울반찬 으로 계절별로 해 먹을수 있는 제철음식 순으로

요리법이 설명되어 있어요.

제일 먼저 손이 가는건 역시 여름반찬 이었어요.

점점 날이 더워지면서 가족들 입맛도 떨어지고 매일 찬 음식만 찾으니까

주부로써 당연히 여름 반찬은 커다란 고민거리가 아닐수 없어요.

해파리냉채,오이유자무침,강된장찌개,머위대들깨찜 같은 음식은 저도 어릴때 먹었었고

좋아하는 음식들이라 조리법을 꼭 배우고 싶었는데

이책을 통해서 배울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꼭 만들어서 가족 저녁식탁에 올려 보려구요 ^^

 

봄반찬은 봄나물이나 새싹을 이용한 요리, 참나물무침이나 고사리들깨찜,두릅전,곰취쌈,엄나물회 같은 요리가 주를 이루고

가을엔 늙은호박범벅,도토리전,녹두빈대떡,도토리묵밥 같은 가을에 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 많아요.

겨울에는 아무래도 곡식이 자라는 계절이 아니다 보니 말려서 저장해둔 재료로 만든 음식들,

우거지찌개,김치찌개,취나물국,말린가지나물 등의 음식 조리법이 설명되어 있어요.

모두 알아두면 너무 유용한 조리법들이고 꼭 한번은 가족들에게 먹여보고 싶은 음식들이라

책을 보는 내내 푹 빠져서 정말 열심히 읽었어요 ^^

 

그리고 사찰식으로 만든 김치와 장아찌 만드는 법도 나와 있는데요.

젓갈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도 깊은 맛을 내는 사찰식 김치는 꼭 담그는 법을 배우고 싶었어요.

이책에서 보니 사찰에서 담그는 김치에는 젓갈이나 액젓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에

바다에서 나는 다시마와 청각을 이용해 맛을 내는게 특징인것 같아요.

이번 김장할때는 저도 이렇게 만들어 보려구요.

 

역시 주부라 그런지 어떤 책보다 재밌는게 요리책인것 같습니다.

책속에 들어있는 268가지 요리를 모두 만들어 보고 싶어요.

값싸고 좋은 우리 재료로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건강식을 만들수 있다면 꼭 배워 둬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이 우리가족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길인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