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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였구나!

국민서관/ 내 친구 작은거인/ 권영상 동시/ 정가애 그림

국민서관의 <아, 너였구나!>를 받은지 오래되었는데

서평을 올리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왜냐하면... 동시집이라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거죠 ㅠㅠ

전... 책을 좋아하지만 이야기있는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예전 학창시절에는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추리소설. 장편소설. 로맨스 소설만 읽었거든요

좋아하는 장르가 한정적인지라 수필집이라던가 시집하고는 담을 쌓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제가 국민서관의 <아,너였구나!> 를 받아보았습니다

시집을 읽어보지 않은저에게 <아, 너였구나!> 는 정말이지 손에 들기가 미안해질정도였답니다

손에 쥐어진 동시집을 어떻게 읽을것인가 고민... 또 고민을 했네요

드디어 한장이라도 읽어보자라는생각에 첫페이지를 펼쳐보았습니다

시인의 말속에 '실타래 풀려나듯 솔솔' 이라는 말의 구절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실타래 풀려나듯 솔솔' 저에게는 이말이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말이라고 할까요?

시집을 많이 접하지 않은 저에게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풀다보면 쉬워질수 있다라는말처럼 들렸답니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겠지만

쉽게 생각하고 접한다면 술술 잘 풀린다는...

그런 뜻으로 저에게 다가왔다는 점입니다

시인은 '실타래 풀려나듯 솔솔'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풀잎은 풀잎, 하고 말하면 입에서 싱그러운 소리가 납니다

우리글은 말소리를 붙잡아 만든 소리글자이기에 말의 리듬이 똑별난다고 하네요

풀잎, 이름, 휘파람, 다랑이논... 이런 말이 모두 그렇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쓰빗쓰빗, 짤깍짤깍, 쟁그렁쟁그렁 발발발...

연거푸 소리를 내면 노래가 만들어질 것처럼 이름이 즐겁다는거죠

이땅의 아이들이 공부라는 짐에 눌려 시 한줄 마음놓고 읽지 못하고 있기에

나는 시를 쓰며 이 시들이 힘들어 지친 이들에게 조그마한 나무 그늘이 되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실타래 풀려나듯 하는일이 솔솔.. 풀렸으면 하는 바램으로 적었다고 합니다

정말.. 잠시나마 저도 이 시를 읽고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날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네요

<아, 너였구나!> 는 1부에서 4부까지 52편의 동시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동시는 한 아이의 성정과정을 노래하고 있어요

1부에서는 주변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마음을

2부에서는 일상에서 특별함과 의미를 찾아내는 모습을

3부에서는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일면과 생명을 배려하는 마음을

4부에서는 스스로를 긍정하고 세상 밖으로 나서는 아이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한 아이의 성장과정을 생각하며 동시를 한편 한편씩 읽어나갔습니다

속독을 좋아하는 저에게 시집은 힘들긴하네요 ^^

동시를 하나씩 하나씩 읽다보니...

우리나라말에는 이렇게 예쁜말이 많다는것에 새삼스레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동시가 함축적인 말이 많아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해야하지만

권영상 작가의 동시는 흘려읽듯이 읽더라도

입꼬리가 자연스레 미소로 번지게 되더라구요

<아, 일이 꼬여>

축구하려 했는데, 비온다

친구집에 놀러나 가자, 하고 보니

우산 꽂이대에 우산 하나 없다

텔레비전 리모컨을 들고 소파에 앉았다

정전이다

아, 일이 꼬여

책 읽을까, 하고 책상 앞에 앉았다

호박엿 왔시요! 울려도 호박엿!

골목길 호박엿 장수 목소리에

걸리작걸리작 책 읽기 다 틀렸다

비 그쳤나보다

축구하러 나가려고 신발장을 열었다

엄마가 운동화를 빨았다

아, 일이꼬여

일이 꼬일라치면 계속 꼬이게 되는걸 시로 표현했답니다

일상적인 일을 이렇게 재미있게 표현하였는데

우리나라말이 이렇게 재미가 있었나라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이 외에도 유머러스하게 쓴 동시가 많이 있습니다

그냥 스치고 지나갈만한 소재들을 가지고 재치있게 동시로 엮은 작가의 다른책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6살아이랑 읽기에는 좀 빠른감이 있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서 읽으면 깔깔거리고 읽을수 있을듯합니다

지금은 저 혼자서 웃고 말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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