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백 선생님의 글과 이억배 선생님의 그림이라면 말 다한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정성 가득하고 상세한 그림 속에는 우리의 정서가 가득 담겨 있다. 
그림만 보아도 흐뭇하게 웃음난다.
구연동화 할 때 선생님이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되었는데.. 
아이들의 그림책인데도 어른이 먼저 감정이입하게 된다. 
약간은 슬프면서도 곳곳에 유머가 숨어 있어서 
한다미디로 "재미있는 책"이다. 

어려서부터 힘으로 한가닥 했던 수탉!! 참으로 늠름하다.
젊은 암탉들도 꽤나 졸졸 따랐단다. 
그런데 그런 수탉보다 더 힘센 수탉이 나타났다. 
좌절하고 허망하여 동네에서 제일 술을 잘 마시는 수탉이 되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 수록 고기도 못 씹고 술도 많이 못마시게 되었다. 
이런 남편의 등등 토닥여 주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아내 수탉이다. 
장성한 아들과 딸, 손자, 손녀를 보여주며 
당신이 예나 지금이나 세상에서 제일 힘세고 행복한 수탉임을 말해준다. 
그제서야 수탉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꼬리 깃털을 활짝 편다. 

한때 잘 나가던 젊은시절을 보내고 
환갑무렵의 허망함을 내가 이해할까마는..
가끔 서른 조금 넘은 지금의 나도 그렇다. 
결국 그런 감정을 다독여줄 수 있는 것은 가족뿐이구나.. 
남편수탉.. 참으로 단순하다. 그러면서 참으로 귀엽다.  
세상 다 끝난 것처럼 좌절하더니만 아내의 말한마디에 다시 살아난 듯하다. 
나도 그런 아내가 되어야겠다. 
단순한 우리 신랑.. 말한다미로 힘 뻗치게 만드는.. 
그런데 그러지를 못한다. 그래서 미안하다.

일단 책이 가벼워서 정말 좋다. 
요즘 책들은 다 하드북이어서 아이 책 읽어주다 보면 팔이 얼얼해진다. 
읽는 것보다 팔이 아파 지친다. 
반양장이어서 그런지 가볍고 가격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