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우리 가족의 사진 위의 제목이 심상찮다. 
처음엔 의식하지 못하고 본 제목이었는데 
다 읽고 난 후 보니 폭탄과 금지 표시와 첫장의 뻥소리가 이해 된다. 
책은 아이의 일기형식으로 진행된다. 
즐거운 미술관 나들이를 준비하는 가족들..
도시락을 싸고 마트를 갔다가 미술관에서 작품 관람을 하고 
맛있는 도시락을 먹는다. 
연극도 보고 외식도 한다. 
가족들은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지쳐 잠이 든다. 
우리의 일상적인 나들이 풍경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즐거운 장면장면에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아니면 알고도 모른척 했던 민폐의 상황들이 소리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다시 한번 더 책을 읽었다. 
처음 읽을 때는 가족들에 초점을 맞추어 읽었지만.. 
두번째 읽을 때는 주변사람들의 표정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주었다. 

<행복한 가족들이 주변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친 상황들..>
1. 엘리베이터를 무작정 잡고 기다린다. 
2. 자기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고 간다. 
3. 마트에서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한다. 
4. 불법 유턴을 감행한다. 
5. 제한속도 90의 도로에서 120 이상으로 달린다. 
6. 아이가 차창 밖으로 손을 내민다. 
7. 고속도로에서 전화를 한다. 
8. 미술관에서 다른 사람에게 비키라며 큰소리로 사진을 찍는다. 
9. 미술관에서 나 잡아봐라 하며 뛰어 다닌다. 
10. 잔디 보호구역에서 즐겁게 도시락을 먹는다. 음식을 흘리면서.. 
11. 배지를 받기 위해 소란을 피운다. 
12. 연극을 보면서 자기들끼리 킥킥 거린다. 
13. 다른 아이들의 제멋대로 행동에는 눈살을 찌푸린다. 
14. 장애인 주차구역에 버젓이 주차를 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문제는 객관적으로 집어낼 수 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개념이 없을 수가 있을까?
하지만.. 
정말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우리만 행복한 가족이길 바라면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을까 반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