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이 우리집에 왔을 때 
이 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아이에게 읽어주기 시작했다. 
아이는 공연을 통해 망태할아버지를 알고 있어서 
읽기도 전부터 망태할아버지 이야기를 한다. 
동생에게 자꾸 울면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나는 망태할아버지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물론 망태할아버지 이야기를 하면 한동안은 잘 먹힐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이 잘못돼서 훈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망태할아버지에게 잡혀가지 않기 위해 아이가 몸을 사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하지만 아이는 망태할아버지가 꽤나 무서운 존재인가보다.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큰소리치는 엄마인가보다. 
"너 자꾸 거짓말하면 망태 할아버지한테 잡아가라고 한다."
"빨리 밥 먹지 않으면 망태 할아버지한테 잡아가라고 한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소리지르며 윽박지르는 
거인같이 큰 엄마의 그림을 보고 아이가 한마디 한다. 
"이 엄마 좀 무서운데.." 
객관적으로는 엄마의 행동이 잘못됐다는것은 알지만..
나 또한 그런 엄마의 마음도 이해하기 때문에 
적극 감정이입하여 읽어주었더니 아이 나름으로는 실감났나 보다..^^
엄마와 싸우고 방으로 들어온 주인공.. 9시 30분 아이가 자지 않고 있다. 
그때.. 
스르륵.. 스르륵.. 
누군가 나타났다. 
그리고..
누군가를 잡아갔다. 
바로.. 
엄마.. 
꿈이다..
다정한 엄마의 품에서 안심하는 주인공.. 
그런데..
반전..
엄마 등에 선명하게 찍힌 망태할아버지의 도장.. 
이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나는 말 그대로 헐!! 이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엄마가 너무 막무가내더라니.. 
하지만 그런 막무가내 엄마가 책 속의 엄마만은 아닐터.. 
나도 망태할아버지한테 안 잡혀가게 평소에 착하게 굴어야겠다. 
^^ 초등학생들 독서감상문 마지막 감상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