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편식을 시작했다. 
이유식 때 특별히 가리는 음식도 없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주어서 
우리 아이에겐 편식이 없을 줄 알았는데 
뭔가 알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음식을 가리기 시작했다. 
잘 먹던 오이, 당근, 시금치, 콩, 딸기 같은 것을 거부한다. 
김치는 어려서부터 먹지 않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지만 
잘 먹던 채소를 먹지 않은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억지로 먹이면 그 음식에 대해 더욱 반감이 생기고 거부할 수 있다 하여 
선택한 책이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이다. 

여동생 롤라는 말도 못하게 까다롭다. 
“난 콩하고 당근하고 감자하고 버섯하고 스파게티하고 달걀하고 소시지는 안 먹어”, 
“난 꽃양배추하고 양배추하고 콩 요리하고 바나나하고 오렌지도 안 먹어. 
그리고 난 사과하고 밥하고 치즈하고 생선튀김은 싫어. 
그리고 난 무슨 일이 있어도 토마토 절대 안 먹어” 
참으로 까다로운 주인공이다. 
이렇게 먹을게 없어서야 뭘 먹고 살지.. 
오빠는 동생이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대신 
재미있는 이름을 지어 주고 그 음식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이끌도록 유도한다. 
당근은 오렌지뽕가지뽕, 콩은 초록방울, 감자는 구름보푸라기, 생선튀김은 바다양냠이.. 
결국 동생 롤라도 토마토에 달치익쏴아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그렇게 싫어하던 토마토를 먹게 된다. 
물론 이렇게 한번에 편식을 고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가 당근을 먹기 시작했다. 
먹기 시작했다고 했지만.. 그냥 잠깐 입을 댈 수 있게됐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오렌지 뽕가지뽕~”이라고 하며 당근은 먹기 시작했지만 
책의 부작용인지 토마토는 절대 먹지 않겠다고 한다. 

간단해 보이면서도 유쾌해 보이는 주인공의 얼굴과 
실물 사진의 먹을거리를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여 여느 그림책과 차별되어 보인다. 
로렌차일드의 기발한 발상과 유쾌한 그림이 아이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우리 딸이 좋아하는 핑크 표지라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