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 카오리
내가 좋아하는 일본 여류 작가.
그 사람의 많은 소설을 읽지는 않았지만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은 담백하다.

이 책에서 나오는 이들의 이름을 아직도 나는 디억하지 못한다.
현실에서도 책을 읽으 면서도 사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건 타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한 사람에게만  집중 한다는 사실도 의미한다.
현실에서는 나 스스로에게만 집중하는 이기적이며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고
소설 에서도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닌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고 그 사람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뿐만 아니라 생각의 단초가 제공 되어도 애써 무시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내 생각에는 하나코 이다.
냉정과 열정의 주인공은 에쿠니 카오리에게 있어 아오이가 확실 하지만
낙하하는 저녁에서 주인공은 리카가 아닌 하나코라고 생각한다.
14개편의 단편에서 1과 14에서도 꾸준히 리카는 하나코를 이야기 하므로

역자후기에서 말하듯
세상으로 부터 항상 도망만 쳤고
결국 도피의 끝을 자살로 결말 지었던 하나코의 모습은
세상의 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여자 연애인을 생각나게 한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현빈과 사귀는 송혜교가 아닌
주홍글씨를 마지막으로 자살의 길을 걸었던 이은주가 생각났다.
세상의 많은 이들이 그리 이쁘지는 않지만 매력을 느끼게 하는 하나코
리카는 모든 남자들이 하나코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이야기 하였다.

이 소설은 연인과의 결별을 담담히 받아 들이는 리카의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남자들 그리고 리카마저 매력을 가지게 하는 
너무나 맑고 무게감 없으며 그래서 투명하고 주변을 생기있게 만드는
하나코와 그렇게 맑기만 하고 세상으로 부터 도망가기만 했던 
보통의 세속의 사람의 기준으로 본다면 정신질환자가 분명한 하나코의 이야기이다.

하나코에 대해서 이해 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소설 속의 등장 인물들이 너무 좋다.
그리고 세상으로 부터 자유롭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약간의 관계와 구속은 삶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삶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




에쿠니가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