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자기 계발서를 좋아하고 많이 읽는 편이에요. 힘들었던 시기에 읽었던 어떤 책이 어둠에서 빠져나오는 데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 지금도 더 나아지기 위해 이러저러한 일들을 하다가 마침 좋좋은 기회가 있어 <기적수업>을 읽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처음에 읽었던 자기 계발서와는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존에 있는 책들을 보면 비교적 성공이라는 결과에 다다르기 위한 수단들에 눈길이 갔거든요. 그런데 <기적수업>은 정신,마음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다시 말해, 기존의 책들이 이야기하는 목적이 가시적 성공을 이루는 것이라면 <기적수업>은 인간의 영적인 부분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아요.

“우리는 먼저 내면을 보고 우리가 보고 싶은 종류의 세상을 결정한 다음 그 세상을 밖으로 투사하는데 그것이 우리가 보는 진실이다. 우리는 보이는 것에 대한 우리의 해석을 진실로 만든다.”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고 하잖아요. 실제 상황이야 어떻든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그것을 진실인양 믿는다구요. 그것이 익숙한 것이고 자신이게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면 진실여부는 더 이상 관심사가 아니게 된다는 것이지요. <기적수업>은 이렇게 자기 자신을 속이는데 익숙한 사람들에게 말하는 거예요. 환상에서 벗어나 ‘참나’를 찾으라고요. 우리는 내면에 있는 두려움과 죄책감을 보고서도 회피하거나 저항하려 하잖아요. 그런 마음에서 벗어나기는 커녕 오히려 이를 세상에 투사하기 때문에 더욱 괴롭고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고요. <기적수업>은 이 모든 것이 환상이므로 자신을 용서하고 ‘참나’를 찾으라고 말해요.

“우리가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선하거나 자비로워서가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정말로 선하고 자비로워서 용서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것이야말로 <기적수업>의 용서와는 정반대되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용서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뜻이 아니에요. 잘못한 너를 착한 내가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거예요. <기적수업>은 “다른 사람에게 죄책감을 투사한 자신을 용서”함으로써 참나를 찾아갈 수 있다고 말해요. 이 점에서 <기적수업>의 용서는 호오포노포노가 말하는 용서, 100% 내 책임이라는 내용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모든 시작과 끝은 ‘나의 마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깊이 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외에도 <기적수업>은 이미 알려진 개념들을 낫선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있어요. 그래서 조금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바로 그 낫선 느낌이 신선한 바람이 되어 기존의 사고방식에 전환을 가져다주는 것 같아요. 긍정적인 의미로 눈이 트이는 느낌을 받게 되는 거지요.

 <기적수업>은 책 속에서 그리스도, 하나님, 죄, 예수 등의 기독교적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신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에요. 이 점을 잊지 않고 종교적 개념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읽었어요.

 <기적수업>을 보고 이 책을 잘 읽는 방법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맛을 음미하듯이 문장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책은 라면 보다는 잡곡밥 같아요. 라면은 쉽고 빠르게 후루룩 먹을 수 있어 편하지요. 그렇지만 이 책은 그렇게 읽으면 그 참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아요.

 잡곡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꼭 씹어 먹어야 소화가 잘 되잖아요. 몸에 좋다고 해서 먹기 시작했지만 처음엔 입만 껄끄럽고 몸에 좋은지도 잘 모르겠구요. 그런데 한 번, 두 번 먹다보면 그 맛을 알게 되고 오래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요. 이 책이 바로 그런 느낌이에요. 처음에는 생소했던 것이 옆에 두고 여러 번 펴 보며 생각을 거듭할수록 그 의미가 새록새록 다가오는 거죠.

 지금 며칠 째 계속 이 책만 읽고 있어요. 막히는 부분도 있고 쑥쑥 나가는 부분도 있지만 편한 마음으로 읽고 있어요. 앞으로도 두고두고 고마운 마음으로 읽게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