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다락방의 작가의 신간, '인생아, 고맙다'를 읽은 후,

바로, 인생에 대해 인사하는 두 번째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

전작을 읽고 난 다음에 읽는다면, 이 책은 삶에 대한 리얼리티가 전반에 걸쳐 쓰여져 있지 않기 때문에 비교를 해서는 안될 지도 모르지만, 그다지 힘들지 않고 평범한, 혹은 그보다는 예술을 하기 때문에 오는 조금의 어려움이 보태져 있는 평이한 인생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그게 결코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오히려, 너무 굴곡지거나, 너무 특별한 것보다는, 이렇게 평범 속에서 미어져 나오는 삶에 대한 교훈과 감동에 관한 글들을 더 좋아하니까...

어쩌면, 그것은 평범한 모두의 일상과 좀 더 가까이 있고, 좀 더 닮은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에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나와는 다른, 의 느낌을 희석시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하여, 나는, 어쩌면, 전작에 읽은 책의 작가보다는 덜 알려진 작가일 지는 모르나,

무던하고도 유한 문체로 불편하지 않게 쓰여진 이 책을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다.

그의 삶에는 누구나 겪을 수도 있는 고통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을 지켜주는 가족들이 있고, 그래서 아름답게 세상을 볼 수 있는 마음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잘 지내나요, 내 인생. 이건. 물음표가 생략된 문장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인생을 향하여 안부를 묻는 이 책과, 인생을 향하여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 책을 읽고 나서, 내 인생에게도 지금까지의 살아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어진다.

하지만, 아직은, 나는 대답의 준비가 안되었기에...

조금은 질문을 받을 마음을 미루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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