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은 글들이 가득한 책, 어린왕자.

다른 리뷰에서 얘기한 적이 있는데,

나는, 어릴 때 읽은 책, 그 때의 책을 찾아 중고도서를 뒤적거리기도 한다고 했다.

어린 왕자 또한, 그 일전의, 그 출판사의 책을 찾아, 다시 구입한 책이다.

내게는 어린왕자 책이 3권이 있다.

보통은, 출판사나 옮긴이에 따라서, 그 내용이 조금씩은 다가오는 느낌이 달라진 수도

있는 법인데, 어린왕자의 세계적인 위엄때문인지,

외국책을 가장 잘, 번역해서 옮겨 놓은, 어떤 책을 읽어도, 그 감동이 어그러지지 않는,

잘 번역된 외국 작가의 책 중에 으뜸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그렇다고 하면, 꼭 그 책이어야 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르지만,

나는, 어릴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 다시 찾아 나서게 되는 것이다.

특히, 어린왕자 같은 경우는, 삽화의 중요성 때문에 더욱 그렇기도 하다.

그 내용이야, 큰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누구를 대상으로, 어디서, 누가.. 에 따라 삽화의 느낌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어떤 삽화가 가장 작가의 어린왕자 다운지는 애써 알아내려고 한 적이

없지만, 어쨌든, 내게 어린왕자의 모습은 그래야 하기 때문에, 그 때 그 책을 찾아내었다.

사실, 그 책을 잃어 버린 건 아니다.

책이란 돌려보기도 하기 마련이지만, 책 주인의 책에 대한 마음에는 털끝 만큼도 없는

파렴치한때문에, 빌려 준 책의 행방은 결국 세월과 함께 모호해지곤 한다.

어린왕자는 너무도 아끼는 책이었지만, 결국,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잃어 버리고 말았는데, 그래서, 다시 돌아온, 꼭, 그 책은 아니지만, 그 책과 다름없는,

그 시절의 어린왕자가 다시 돌아와,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