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작가에 대한 이력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20대로서는 처음 미시마 유키오 상을 수상했다, 라는 대목.

젊은 작가의 감성답게, 젊고 간결한 감각이 뭍어 있는 소설이다.

일본에서 상을 받은 건, 1997년인데, 2012년에 신간으로 나온 이 책을 읽는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글씨의 디자인이나, 그림, 그리고 독특한 책의 제목이,

뭔가를 암시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참말 상큼하고 발랄하다는 느낌을 준다.

첫장을 펼쳤을 때, 그 느낌이 크게 어긋나지는 않았다.

청춘의 주인공이 등장했고, 문체는 깔끔했고,

청춘 소설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큼, 청춘이 글자 하나하나에 뭍어나는 느낌이랄까?

농후한 작가의 속깊고 끈적한 그 만의 분위기가 아직은 전반에 드러나지 않지만,

20대에 썼다는 이 소설에서 그런 느낌을 만났다면 오히려 더 당황했을 것이다.

지금은, 다작의 소설을 쓴 스즈키 세이고의 다른 작품을 먼저 만나봤다면,

지금과 다른 20대의 작가의 감성, 혹은 작가의 청춘의 잣대가 드러나는 책이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된다.

로큰롤 믹싱! 젊음, 혹은, 자유, 혹은 반항을 상징하는 로큰롤과 잘 버무려진,

청춘들의 소설, 나처럼 청춘보다는 농후에 가까운 독자들도,

그 청춘들의 시간이 그립다면, 한 번 읽어 봐도 좋은 소설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또, 자극이 된다.

나의 20대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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