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지인에게 선물받은 <고백>이라는 소설 한 권.
선물을 받는 순간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2009년 일본 서점대상 수상작!’이라는 문구와
바로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라는 충격적인 따옴표글이었다.

선물한 지인은 이 책을 처음 드는 순간부터 책을 놓을 수 없었다며 내게도 일독을 권한 적이 있었다.
그와 헤어진 후 1장 격인 성직자를 읽는 순간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여교사의 네살배기 딸아이의 죽음. 학교안 수영장에서 사고사라고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표지글에 나타난 것처럼 단순 사고사가 아닌 여교사가 담임을 맡았던 반 아이들의 교묘한 살인이었다.

딸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불편한 소재임에 틀림없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읽기를 미루다가 어제 저녁 다시 마음을 다잡고 책을 펼쳤다.
(아마도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의 영향이 컸던 듯. 내 맘속에서 선입견을 버리고 읽어!! 하는 것 같았음.)

2~3개월 전 읽었던 책이라 다시 처음부터 시작.
그리고 선물한 사람의 말대로 나는 책을 한 순간도 놓을 수 없었고, 12시 30분쯤이 일독을 끝냈다.
소재는 불편했으나 처음 생각한 것처럼 큰 부담은 느낄 수 없었고, 
다만, 여교사의 복수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가해자들의 친구, 가해자들의 가족, 
직접 가해자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듣는 고백들을 읽으면서 한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의 내면에 철저히 빠져든 것이다.
출판사의 말처럼 철저히 자신의 입장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등장인물들의 고백과 심리묘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러나 스피드한 전개와 뛰어난 심리묘사 등의 놀라움을 넘어 
역시나 청소년 범죄와 유아살해 등에 대한 껄끄러운 소재는 오늘까지 내내 마음에 남는다.

그래도 친구에게 일독을 권해주고 싶은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