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이라는 과학자가 투명인간이 스스로 된 후에 ,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려낸 과학 판타지 소설.

투명인간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그 대단한 '힘'을 가지고 신나게

활약하는 내용일거라고 어릴적부터 두근두근하게 했던 그 소설이다.

하지만 ........................

예상을 뒤엎고 내내 암울한 분위기다.

개인적으론 (워낙 오래전 소설이긴 하지만)  작가가 뛰어난 이야기꾼은

아니란 생각. 흠... 180쪽 정도니 짧아서 주인공과 만나는 주요인물들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할 기회조차 주지않고  휙휙 지나가 버린다.

 다 읽고 난 뒤에 Afterword 후기 를 읽고 나서야. 아... 그게 그런거였나?

새삼... 나름 독서를 한다고 했는데... 참 무식하단 걸 깨닫게 해주는 , 하하

주인공의 야심을 보자 !

 그리핀 왈,

" Not wanton killing , but judicious slaying.

The point is , they know there is an invisible man -

as well as we know there is an invisible man .

And that invisible man, Kemp, must now establish a reign of terror. 

Yes- no doubt it`s startling. But I mean it. 

A reign of terror.

He must take some town like your Burdock and terrify and dominate it.

He must issue his orders.

He can do that in a thousand ways- scraps of paper thrust under doors

would suffice. And all who disobey his orders he must kill all who would 

defend them."     (142 쪽.)

요 문장도 좋았다.

........... I began to feel a human being again,

and my next thought was food.  (125 쪽.)

 주인공이 투명인간이 직접 되어보니 생각보다 (자신의 몸만 투명화가 되었기에

한겨울인 상황에서 맨몸으로 돌아다녀야 했다.) 매우 힘든 일들을 겪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붕대로 싸매고 롱코트의 깃을 바짝세우고 선그라스를 끼고...

그러니깐.... 옷을 입고 나자 위의 문장처럼 '이제야 나는 다시금 인간이 된 거 같았다.'

라고 혼자 생각하는 부분. 

초반부에는

Iping 이라는 시골여관에 투숙하는 중에.

숙박업소 주인과 동네주민들이 그에게 접근하고 그를 알고 싶어 

접근을 시도하지만 주인공은 완벽하게 '차단'을 한다.

작가가 직접 나서서 이런 식으로 대변하는 게 좋았다. 

... 그 (주인공)의 좀처럼 주변인과 친해지길 꺼려하는 취향이 도시에선

크게 특이하게 여겨지지 않았을 게다.

라는 투로.  개인적으로 '단절' 에 대한 테마에 끌리는 터라.

굉장히 똑똑한 주인공 입장에선 일반인들이 상당히 귀.찮.다.

그냥 자신을 내버려 두면 좋겠다. 거슬린다.

.......... 등등.

그 외에 언제나처럼 ^^ 굉장히 많은 부분 밑줄이 그어 있고 리뷰로 쓰고 싶으나...

너무 많으니 ~ 패~쓰 !

짧은 분량인데 쉬이 읽히지 않아 고생을 좀 많이 한 .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 서로를 '인식'하는 것은 ' 보는 것' , '보이는 것' 에 

거의 대부분을 의존한다는 것을 새삼알려준 책.

우리가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분노> 가 실은 사회적으로 강제된 관습 등으로

눌러져 있다는 것. 

뭐... 너무나 많은 영화와 책들, 만화 속에서 고루하게 다뤄진 소재들. 문제점들.

과학의 위험성. 

180쪽 자체를 읽은 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

허나 후기 예닐곱 페이지까지 함께 읽으면...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