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때쯤이면 친구들과 올해를 마무리 하기 위해 송년 모임을 갖고 올해 한 해는 어땠는지 돌아보면서 내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깊어지는 시기이다.

그런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책이 있다. 바로 <트렌드 코리아 2018>이다.

 

두터운 책 두께만큼이나 한 해를 떠올리기에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7년 유행했던 상품 10가지를 보고, 2016년도를 전망했던 2017년은 실제 어땠는지 그린다.

 

그 중 눈여겨 본 주제는 각자 도생으로 가는 방향이었다. 과연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에 따른 삶의 트렌드는 어떻게 변해 가는지 핵심적인 이유를 생각하면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이기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다 내 삶의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물질의 풍요함을 쫓기보다 스스로 가난을 선택하여 물질이 주는 사회적 우월감에서 벗어남을 주장하는 에른스트 슈마허의 말이 무엇보다 현 세대를 잘 표현하는 것 같다. 바이바이센세이션이 일어나고 경험을 중요시 여기는 2017년도의 트렌드는 2018년도에도 비슷한 트렌드로 이어지는 듯 했다.

 

2018년도 10가지 트렌드 중 하나로 ‘워라벨 세대’를 꼽았다.

1988년~1994년도에 태어나 지금 직장을 다니거나 다닌 경험이 있는 청년들. 전체 조직보다 개인이 더 중요하고 연봉이 높지 않아도 야근이 적은 회사를 이상적인 회사라고 생각하고 직장 업무 외에 나만의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 퇴근 후는 오늘의 행복을 찾는 시간으로 여기는 세대로 표현하였는데 이렇게 살고 있는 내가 딱 대변되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다.

 

p.253

익숙한 것에서 오는 편안함, 가까운 사람과 공유하기 쉬운 것들, 언제나 내 곁에 있는 것. 특별한 행복만큼이나 평범한 행복도 중요하다.

 

소확행, 라곰, 휘게, 오캄. 해외에서도 이를 표현하는 단어가 있다. 작은 것에서, 지금의 만족을 중요시 느끼면서 또한 기술에 의한 사람과 기계, 사람과 사람간의 연결은 커져갔다. 기술 발전이 되면서 별다른 컨택 없이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지만 사람의 접촉이 필요한 영역이 있다는 점, 고독한 사람에 대한 배려 등 기술이 해결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한 고민도 책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지금을 살고 있지만 미처 내가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트렌드를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그저 오늘을 살면서 내 만족이 아니라 과연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고 그 세상에 나는 어느 위치에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트렌드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18>은 한 해를 넘어가는 변곡점에 꼭 필요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