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요?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지만 딱딱한 곳, 상명하복의 문화가 상주하는 곳, 비효율적인 공간이라 부정적인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게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생>에서 이런 대사를 봤던 것 같습니다.

'답은 현장에 있다'

행정부서와 현장부서는 한 회사 안에 있으면서도 마치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운영이 되고

부서간의 이기심 등으로 인해 활발하고 변혁이 일어나는 곳이기 보다 현실을 좀 더 안주할 수 있는 쪽으로 많이 갈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많은 경영 이론이 파생되고 발전되어 왔지만 언제나 빠르게 변하는 시대만큼 그게 맞는 경영의 답은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에 <회사언어 번역기>라는 이름으로 실제 본인이 겪은 경영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어렵고 보다 딱딱한 내용이 아닌 실제 경험했던 내용과 이를 스토리텔링식으로 나열하여 읽는 독자가 꼭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읽기 쉽게 쓰여진 책 입니다.

회사 이야기는 픽션이기보다 팩트로 다가왔고 고구마를 먹은 듯 가슴 답답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회사원이라는 누구나 생각해봤을 질문들이 놓여있습니다.

'상사의 제안은 왜 지시가 되어버릴까?'

'바뀌어야 된다고 말하지만 왜 정작 이름만 바뀔까'

'숫자로만 된 평가지표로 과연 제대로 된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일까?'

피터는 그런 회사 상황들을 그려놓고 문제에 대한 이론으로 낸 해결책이 아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실질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줍니다.

향후 회사를 운영하고자 하는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있는 질문을 많이 던져줍니다.

좋은 회사라는 것이 하나의 프로젝트 팀이 아닌 거시적인 단위다 보니, 자원 관리, 인적 관리, 기업 전략 등 어느 하나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아무리 좋은 기획 의도를 가졌다 하더라도 고정된 인원에서 이를 운영할 사람과 업무 강도를 생각했을 때 소비자 내지 구매자만을 생각할 순 없는 부분입니다.

직원들이 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 된다면 할 수 없는 일이 되버리기 때문이죠.

완수하는 데 필요한 시간에 맞게 작업이 늘어난다 <파킨슨의 법칙>

목표가 있고 그에 따른 매출을 내는 것이 기업의 생리적 요건인 탓에 결과주의로 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또한 군대식 문화가 아직은 상존해있기 때문에 경직성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부분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피터의 의견처럼 기존 생각의 틀에서 조금은 벗어나 작은 부분부터 변화를 일으켜서 의견이 서로 교환이 되고, 빨리빨리에서 벗어나 좀 더 핵심적인 문제에 접근하여 해결책을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구조로 되고,사원들에게 일방적인 사명감이 아닌 동기부여와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 줄 수 있다면, 조금은 회사가 다니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