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가 이경규라는 것을 알고 아마도 다들 별로 기대 안했을 영화..

나도 별로 기대 안하고 봤던 영화...

 

그러나, 노래 중간에 달호가 불렀던 이차선 다리의 애자하고 맘을 적시던 촉촉한 트롯 멜로디처럼 영화 끝날즈음엔 뭔가 찡한 느낌을 주었다.

 

로커를 꿈꾸지만, 계약한 기획사에선 트로트 노래를 주고 하루아침에 반짝이 의상을 입고 트롯을 부르는 달호.

 

그런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고, 무슨일로 무대에 복면을 하고 오르게 되며

그것을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어 나간다.

 

영화는 한 무명가수의 성공스토리를 조망하며 올망졸망한 이야기의 가지치기를 한

코믹물.

 

코믹물에서 강점을 가지는 차태현의 연기와....

도시적으로 생긴 이소연의 어눌한 시골 처녀의 모습이 이채롭다.

 

아직도 영화 감독의 꿈을 버리지 않은 개그맨 이경규가...

제작을 맡아, 본인말로는 흥하지도 망하지도 않았다는 영화인데....

영화의 소재나 감각적인 측면에서 이경규가 영화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무척 노력을 한 것도 같다.

 

엔딩 크레딧에 잠시 까메오로 나오는 이경규의 모습은....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들에게 디져트 같은 것....

 

음악의 장르에 대한 편견없이...

음악 자체로 대중에게 다가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작자의 말처럼.....

 

삶이란 원하는 방향대로 나아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삶을 얼만큼 충실하게 살아내는가 하는 작은 교훈을 주는 영화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