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에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아 채널이 돌아가지 않게 해야 하는 드라마의 특성상....

눅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사적인 전개는 많이 줄어들었다.

 

대신 출생의 비밀을 시발로, 끝없는 갈등과 그 갈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충돌 양상...

그래서 우린 이런 드라마를 막장 드라마라고 한다.

 

2년전 방영된 내 마음이 들리니도.. 살짝 막장의 코드는 있었다.

복수하기 위해 아이를 입양해 아들처럼 키우고..

청력을 잃은 자신의 아들과 그 아이는 형재가 되고.....

 

그러나, 메인스토리 옆에 주변의 등장인물들은 소박하고 따뜻했다.

 

특히 정보석이 좀 모자라지만 한없이 착한 옆집 아저씨같이 나왔고..

다른 등장인물들도 이야기의 템포가 거칠어 질것 같으면..

감초 같은 역할로 달랬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채플린의 말처럼...

드라마도 보는 각도에 따라 막장이 되기고, 착한 드라마가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관계설정이 막장이라고 막장은 아닐것이다.

어떻게 그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풀어내는가 그렇지 않는가가 막장 드라마의

관점이라고 보는게 타당할 것이다.

 

점점 시청률의 볼모로 이야기가 극단적으로 치닫고...

인물들의 관계가 씨줄과 날줄로 복잡하게 얽히며...

어쩐지 재미를 위해 이야기를 구겨넣은것 같은 드라마가 넘치는 시간에....

막장스럽게 변할수도 있는 이야기를

예쁘게 만든 이 드라마 생각이 가끔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