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말년의 그 남자네 집은....

작가의 삶의 한 편린을 볼 수 있다.

 

말년 작가가 자신의 가장 빛난 시절을 회상하며..

주인공을 자신에 체화해 글을 쓴다.

 

아마 작가의 글을 많이 읽은 독자라면...

말년의 작가의 관점에 이게 소설인지 아닌지 좀 헷갈리기도 한다.

 

가끔 제 3자의 입장에서 쓴 것 같은 글도..

나중에 수필 같은데서 보면 자신의 체험담을 소설로 썼고...

그래서 사실 난 내 삶의 기억보다

작가의 삶의 순찰르 더 잘 알고 있는 아이러니가 생길정도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채 며칠 다니지 못하고

6.25 발발로 입학이 전부인 학창생활을 했지만..

그에 대한 갈망은 소설 이곳저곳에 스밈스밈 나타난다.

 

이미 그 즈음의 겪은 일은 , 등단 소설인 나목을 통해 디테일하게 썼고..

그 남자네 집은....

 

우연히 성신여대가 있는 곳으로 이사한다는 친구의 말에..

가장 찬란한 한 시절 살던 그곳의 기억이 중첩되어

소설 하나를 뚝딱 그려냈다.

 

딱히 스토리를 쫓을 필요도 없다.

묘사묘사 하나하나가 민속학적 자료로 삼아도 될만큼 디테일한 그 즈음

생활상을 떠올리기도 하고..

작가가 그 즈음에 어떤 생각으로 살았는지 한번 리와인드 시킬수 있다.

 

표표히 자신의 흔적으로

소설을 채웠지만

그것이 단순하거나, 무료하지 않았었다.

 

일제 강점기..

해방공간

6.25 라는

 

가장 드라마틱한 시기를 보낸 젊은 지성의 생각과..

그 젊은 지성이 중년이후가 되어 삶을 바라보는 관조를

작가 박완서의 글을 통해 배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