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역설적인게 많다.

 

당시엔 그게 너무 잔인하고 슬펐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아름다운 동화가 되어있고...

 

폼페이는 아마 지구 역사상 가장 슬프고 잔인하게 마지막 날을 맞이한 도시일것이다.

 

전쟁의 참화가 스치고 지나간 도시도, 나중에 누군가 그 도시의 시체를 치우고 하는 일은 할텐데...

 

폼페이는 그럴수도 없었다.

 

모든것이 한순간에 무너졌고 파묻혔고 사라졌다.

 

그곳에 도시가 있었단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두 사라질때까지 그 파괴의 현장은

 

사람을 들이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폼페이 도시 최후의 날의 유적중 가장 이해가 안된 것이..

 

마지막으로 몸부림 치던 사람들의 형상이였다.

 

어릴땐 그게 사체 그대로 보존된 것이라 생각했고...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하는 의문을 가졌는데... 알고보니 그 형태가 텅빈 공간으로 남겨진 것이고...

 

후에 발굴하는 학자가 그 안에 석고를 부어 넣어 공간을 채워보니 그런 모양이 나왔던 것이였다....

 

순식간에 몰아닥친 엄청난 화산재에 켜켜이 쌓여 사람은 시간이 지나 부패했지만..

 

그가 차지한 공간은 그대로 남게 된 아이러니...

 

도시도, 아마 그냥 쇠퇴해 버렸다면.... 오늘날 우리가 이 도시의 흔적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되었을테지만...

 

그 순간 비극으로, 수천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그 도시의 면면을 가장 잘 볼 수 있게 되었다.

 

마차들이 지나가던 오늘날의 아스팔트에도 결코 떨어지지 않던 돌들로 곱게 놓은 도로..

 

그리고 횡단보도처럼 사람들이 지나가게 만든 길거리의 징검다리와....

 

수많은 폼페인 주민들이 이용한 빵집, 식당, 세탁소등등의 장소들이

 

훼손 없이 보존되어 오늘날 고대 로마 시대의 찬란한 유산을 맛볼수 있게 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