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를 집필하고자 했던 작가 조정래의 2탄.

 

태백산맥은 625 전후 해방공간의 사상의 충돌과 그 안에 휘몰아친 민초의 삶을 편편히 들여다

 

본 것이라면, 아리랑은 태백산맥의 프리퀄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격동의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회고....

 

전라도 출신 작가의 질펀하고 흐드러진 사투리와, 심심찮게 등장하는 해학적 묘사는

 

자료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민속사적인 느낌도 준다.

 

사실 이 작품에 대한 많은 것은 이미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얼마나 위대한 작품이고 꼭 있어야 될 중요한 작품인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비롯 모든 작품을 워드가 아닌 육필에 의해 쓰고

 

자신의 키보다 훨씬 더 높이 쌓인 원고 뭉치옆에 선 작가의 사진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뭔가 이룬듯한 뿌듯한 표정의 작가와 그 산더미 같은 원고들....

 

그리고 그 원고를 쓰기위해 준비한 더 많은 시간들....

 

작가는 자신의 며느리가 될 사람에게 태백산맥을 육필로 모두 쓰라고 하는 숙제를

 

내 주었다고 한다.

 

그 며느리는 결국 그것을 썼고 ....

 

한자한자 써내려가다 보면, 그 며느리 될 친구가 시아버지인 나의 노고를 알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그 책에 담긴 많은 의미를 파악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등등...

 

그 시아버지에 그 며느리 다운 에피소드를 읽고 나선....

 

그 의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포스가 느껴지기도 했다.

 

 

어찌보면 그가 육필로 이 방대한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소설을 써내려간 것은

 

기계에 대한 거부가 아닌, 지난한 역사를 그대로 밟고 지나온 우리의 그리 멀지 않았던

 

시간 살아왔던 사람들에 대한 작은 예의가 아닐까 싶다.

 

한글자 한글자 몸을 녹여 원고지를 채우며....

 

온갖 지병에 시달렸던 작가의 그 끈덕진 옹고집이 결국은 삼부작에 걸친

 

대하의 강을 만들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