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정가가 5000원 일때 사서 읽었었다.

 

비전향 장기수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살아 있는 무덤을 읽고 충격적인 느낌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그때 내게 충격을 주었던 그 책은 지금 없다.

 

꽤 많은 책을 모았는데.....

무슨 이유로 그 많은 책들을 한번에 다 잃어 버렸다...

 

그 후에, 내 기억이 더듬는대로 내가 가졌던 책들을 복원하듯이....

다달이 책을 사 모으는데....

그간 천정부지로 뛰어버린 물가 생각은 안하고...

책값이 꽤나 비싸졌다는 생각만 든다.

 

얼마에 그 책을 샀는지 가물가물해졌는데...

그 책이 엄청 비싸진것 같다는 주관적인 신념만 덩그러니...

 

그래서 책들을 살때, 내 기억속의 있던 책이라고 막 사는게 아니라 이것저것 따져보고 구입하느데.......

 

이 책은, 이 책을 살때의 정가가 그대로 기억나고....

그 시간동안 고작 50퍼센트의 인상률만 있었다는 사실이 인간적이란 생각에 구입을 했다

 

책의 내용보다 책에 얽힌 사연이 더 압도한 책....

 

비전향 장기수들이 들으면 어이없겠지만....

내 입장에선, 나의 잃어버린 추억들을 다시 하나둘 모으는 작업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처음 구입할 즈음엔...

나름 우리나라 민주화되는 과정과 비전향 장기수의 이야기가 묘한 콜라보레이션 같은 기분이 들어 감정이 남달랐는데...

 

이젠 그 민주화라는게 다 후퇴되서 메카시즘이 다시 판치는 요즘...

이 책을 대하니 묘한 씁쓸함이 남긴한다.